척추 내시경술, 10개 병원 연구→'효과·안전성' 확인
박현진 교수 "임상시험 중간결과, 기존 수술 대비 근손실·통증 월등히 적어"
2023.10.23 05:42 댓글쓰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의료진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국에서 시작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해외 의료진이 한국을 찾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관련 연구도 많이 발표돼 ‘K-스파인(척추)’이라고도 불리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현진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원내 미카엘홀에서 열린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사업 연구과제 설명회’에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에 대한 국내외 관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척추 내시경술은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한 최소 침습 내시경술이다. 등쪽 피부를 절개하고 수술기구와 카메라를 삽입해 뼈, 인대, 디스크 등 신경부위를 누르는 요인을 제거한다. 


박현진 교수는 “척추 내시경술은 척추 일부분을 제거하는 후궁 절제술, 추간판 절제술 등 기존 수술법보다 수술 초기 임상결과가 우월하고, 수술부위 감염이나 수술 중과 수술후 출혈이 적다”고 설명했다.


척추 내시경술에서도 절개를 한 곳만 하면 단일공, 두 곳을 하면 양방향이라 한다. 양방향은 수술기구와 카메라를 두 절개부위에 각각 삽입해 수술 시 의료진의 움직임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 수술법은 2010년대 부산의 한 척관병원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국 대학병원과 척관병원에서 널리 이뤄지고 있다. 다만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입증을 위해 보다 높은 수준의 근거가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현진 교수팀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등 10개 의료기관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약 440편의 척추 내시경술 관련 연구를 검토하고 약 4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별도 진행, 척추 내시경술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현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가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동준 기자


연구책임자인 박상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본격적인 임상시험은 2021년 7월경 시작해 현재 절반 이상의 환자가 종료했다고 밝혔다.


박상민 교수는 임상 중간결과에 대해 척추 내시경술이 기존 수술보다 수술 직후 하루 이틀간 통증이 훨씬 적었고, 수술 상처는 약 16mm로 기존 절반정도 작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에 따른 근육 손실도 크게 적었고, 수술 후 흉터 두께, 울퉁불퉁함 등 여러 특성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2024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4년 4개월간 연구비는 총 25억원이다.


박상민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2024년 3~4월쯤 종료될 예정이라며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분석해서 논문과 기자간담회 등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척추 내시경 임상진료지침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척추 내시경술의 건강보험 등재를 위한 근거 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민 교수는 척추 내시경술은 기존 수술과 비용은 같으면서도 여러 장점만 있다. 지금까지 높은 수준의 연구결과가 부재하고, 척추 내시경술이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보험등재가 안돼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한 근거만 마련된다면 보험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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