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종료…"임금 인상‧인력 충원"
노사, 파업 일주일째인 이달 17일 저녁 '합의 가조인식' 진행
2023.10.18 05:10 댓글쓰기



신경전을 거듭하던 서울대학교병원 노사가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으며 일주일 만에 파업이 종료됐다.


경북대학교병원에 이어 서울대학교병원 노사도 합의함으로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2차 파업 및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은 모두 마무리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7일 오후 8시 대한의원 제1회의실에서 노동조합과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 합의하고 가조인식을 진행했다.


주요 합의 내용으로는 ▲임금 인상(정부 가이드라인 준수) ▲근로조건 개선 ▲인력 충원 ▲의료공공성 유지 노력 등이다.


이로써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7월 1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3개월 이상 총 54여 차례 교섭을 성실히 진행해 온 끝에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다만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의사직 대상 ‘진료기여수당’과 관련해서는 노사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협약이 타결됨에 따라 병원은 신속하게 운영을 정상화해 노사 상생 협력을 통해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책무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투표를 통해 찬성률 95.9%로 파업을 가결시킨 서울대병원 노조는 예정대로 지난 11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사 양측 모두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적잖았던 만큼 파업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한 끝에 7일 만에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10년 간 서울대병원에서는 총 7번의 파업이 이뤄졌고, 평균 파업일수는 9.7일이었다.


김연수 前 병원장 재임기간이었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무분규 타협을 이뤄내며 훈풍이 부는 듯 했지만 지난해 4년 만에 다시금 파업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길었던 파업은 지난 2015년으로, 무려 22일 간 이어졌다, 당시 서울대병원 노사는 전 직원 대상 성과급제 도입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병원은 성과급제 도입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책’이라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환자 진료비 부담 가중 및 의료공공성 훼손’이라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다행히 병원은 성과급제 도입을 유보하고 노조는 정부의 경영 정상화 계획 일부를 수용하기로 하는 등 노사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파업은 22일 만에 막을 내렸다.


반면 지난 2017년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이틀 만에 노사 간 협약이 타결되면서 최단기간 파업으로 기록됐다.


일말의 기대가 되는 부분은 최근들어 예년 대비 파업기간이 길지 않은 추세라는 점이다. 실제 서울대병원 파업은 2017년 2일, 2018년 6일, 2022년 3일 등 최근 일주일을 넘기지 않았다.


2013년 13일, 2015년 22일, 2016년 18일 등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업 사태를 맞았지만 7일 만에 종료되면서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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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10.19 20:46
    이제 의사들도 저렇게 연례행사로 파업하겠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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