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의료계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인기 의료유튜버 등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며 역풍을 맞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유사한 정책을 추진했을 때 반대 입장을 표했는데 “왜 이번에는 의사 증원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1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는 최근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구독자들 의견 표명 요구가 거세지자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 문재인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할 때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에 대한 닥프 생각’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닥터프렌즈는 “의사 수 증원은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의료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의 근본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고 수천억-수조원의 세금이 들어갈 지역의사 제도가 한국 의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댓글들은 ‘이번에도 떳떳한 소신 발언 기대하겠다’, ‘검찰이나 국세청이 두려워서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 비겁한 모습은 부디 없길 바란다’, ‘소신인지 정치선동인지 끝까지 지켜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닥터프렌즈 출연진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씨는 본인 SNS를 통해 "혼란스러운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미 전문의 자격을 딴 인원마저 미용진료로 빠지는 지금 의사 숫자를 늘려도 필수의료 의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또 다시 파업과 같은 격렬한 투쟁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며 "정해진 기간 동안 특수지역에서 근무하는 정원 외 인원 등을 늘린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입학 정원 확대 낙수효과 기대 어려워, 의료전달체계 개선 선행돼야”
구독자가 27만명 이상인 ‘우리동산(우리동네 산부인과)’ 채널을 운영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또한 최근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본인 SNS를 통해 해명글까지 게재했다.
‘우리동산’은 병원을 함께 운영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3명이 의기투합해 2019년 5월경 제작한 채널으로 첫 영상을 올린 지 4년 만에 2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전 정부에 반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현 정부에 찬성해서 조용히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무관하게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요즘은 전문의 자격을 따지 않는 의사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고의가 아니라도 불가항력적 의료사고로 수천, 수억원을 보상하고 잘못하면 감옥도 갈 수 있는 일을 누가 하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입학 정원을 늘려도 내과나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에 인력이 늘어나는 낙수효과는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피과 수련환경을 개선하고 원활한 응급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 필수의료 전공자도 잘 진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의료 현장 얘기는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의대 증원 정책은 시종일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임수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