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1위 더존비즈온 "의료시장 공략"
병·의원 전용 통합플랫폼 '위하고 에이치' 공개…EMR 분야 변혁 예고
2023.06.21 10:51 댓글쓰기

기업 경영관리 소프트웨어(SW) 시장 점유율 1위 더존비즈온이 의료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가 한창이다. 존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의료분야 혁신을 꾀하겠단 포부다.


비트컴퓨터, 유비케어, 이지스헬스케어 등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의료기관 SW 시장에서 판도를 바꾸는 주역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이 병·의원 전용 통합 플랫폼 '위하고 에이치(WEHAGO H)'를 선보였다. 아직까진 베일에 쌓여있지만 올 하반기 공식 론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77년 설립된 더존비즈온은 정보화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나라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회계프로그램뿐만 아니라 ERP 시스템, IFRS 솔루션, 그룹웨어, 정보보호, 전자세금계산서와 같은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올 들어 의료 시장을 위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회사는 올해 초 구인구직 사이트에 EMR 전문 컨설턴트, EMR 고객지원 등 전자의무기록(EMR) 사업부 채용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의료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내실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혁재 교수는 현직 임상 교수이자 의료AI 기업 온택트헬스 대표로 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화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를 받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주총에서는 이철희 현(現)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취임 때부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스마트병원을 제시해 왔다.


더존비즈온은 이철희 병원장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사업 발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장혁재 교수와 이철희 병원장은 모두 더존비즈온에서 경영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위하고 에이치(WEHAGO H)'는 병·의원 전용 통합 플랫폼으로 전자차트, 환자관리, 경영관리, 커뮤니케이션, 외부연동, 클라우드 서버관리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원클릭 처방으로 더 쉽고 편리해진 진료 복약 히스토리/자동 완성 환자 차트 생성 명세서 자동 생성기능으로 청구 시간 단축 외부 기관과 연동 통한 실시간 인터페이스 지원 환자용 APP 연동 등을 특장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2020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강원대병원 등 10개 대형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국내 최초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은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적재 및 가공,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다.


이를 통해 선제적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구상이다.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은 작년 11월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강원대병원에 도입됐으며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부민병원 ▲분당차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에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더존비즈온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막강한 자본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EMR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더존비즈온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선 곳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187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냈으며 올 1분기에도 매출액 756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냈다.


다만 시장이 워낙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단시일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고도화해온 기업들과 초반부터 경쟁하는 건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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