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받는 ‘조현병’, 전기자극 효과 높다
서울아산병원 이중선 교수팀, 환자 380명 치료효과 분석
2022.09.13 12:13 댓글쓰기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조현병 환자에게 전기자극을 주는 전기경련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팀은 전기경련요법으로 치료받은 조현병 환자의 치료 경과를 분석한 결과 약물치료 중단횟수가 45%, 입원치료 횟수는 31%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약물요법으로만 치료받은 조현병 환자 그룹의 치료 경과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경련요법은 환자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전기를 흘려주어 20초 이상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치료법이다. 일주일에 2~3회 간격으로 치료 경과를 고려해 횟수를 결정한다. 


마취 상태에서 전기자극을 주기 때문에 통증은 없으며, 시술 후 근육통, 두통,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마다 최적화된 전기자극 용량과 방법을 적용한다.


연구팀은 최소 6회 이상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 380명의 약물치료 중단횟수,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치료횟수 등 1년간의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기경련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에서 약물치료 중단횟수가 약 45% 감소했다. 입원치료횟수도 약 31% 감소해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전기경련요법과 약물단독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나이, 성별, 중증도 등을 유사하게 매칭한 약물단독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140명의 치료 경과도 분석했다.


그 결과 약물단독요법으로 치료한 그룹의 약물치료 중단횟수는 약 13% 감소해 전기경련요법 그룹에 비해 감소 효과가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선 교수는 “아직까지 국내 임상현장에서 전기경련요법이 적극 활용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연구로 조현병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과 분야의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질환과 치료(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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