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경험자 140만명 시대를 맞았다. 이들의 우울증 발병률은 일반인 보다 2배 가량 높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암 치료에 집중하고 있을 뿐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인희 과장[사진]는 암 환자, 암 생존자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정신건강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심 과장은 “암 환자는 치료에 대한 불안감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스트레스 등의 감정이 겹쳐서 나타난다. 부정, 분노,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밝혔다.
특히 “암 생존자의 경우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큰 반면 적극적인 치료가 끝났기 때문에 다시 취약해 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무기력함도 느끼고, 존재 의미 자체에 대한 회의를 느끼거나 주체성의 상실까지도 겪는 경우가 있다.
같은 암을 앓고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성격과 개인적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른 정신적인 상태를 보일 수 있으므로 일관적인 접근도 어렵다.
이런 증상에 대해 심 교수는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치료 기간 중에도 삶의 의미와 중요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을 다스리려면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거나,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면 초기 전문의 상담 및 심리 평가 과정 등을 거쳐 약물 치료 및 상담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환자를 교육하고 상담하는 환자교육정보팀을 신설하고 수술 교육, 방사선치료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개설해 환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암 상담료 역시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는 1000원∼2000원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