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1만명 간호조무사 '법정단체 인정' 촉구
3일 집회 개최, 홍옥녀 회장 '간호사 역할 한다는 것이 아닌 단지 차별 해결' 주장
2019.11.03 15:3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가 오늘(3일) 오후 12시30분부터 국회 앞에서 법정단체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3개 시도에서 간호조무사 1만여 명이 참석,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화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했다.

간무협은 금년 3월에 이어 7월 임시국회에서도 간호조무사 법정단체를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자 7월 28일 전국 1만명 간호조무사 국회 앞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홍옥녀 간무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간무협 법정단체화는 이미 오래 전에 실현됐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화를 반대하는 대한간호협회에 대해서는 “엄연한 갑질 횡포다. 의료인이나 간호사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간호사 역할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닌 차별을 해결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간무협은 "중앙회 법정단체화 사안을 당연한 권리로 요구하는 것과 더불어 간호조무사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옥녀 회장은 “간호등급제 시행 이후 간호조무사는 병원에서 쫓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병원에서 엄연히 일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는 없는 사람 마냥 유령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간호조무사 2명 중 1명은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5인 미만 사업장인 경우가 대부분인 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는 연차휴가 등 당연한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도자 의원을 비롯해 오제세 의원, 김명연 의원, 유승희 의원, 윤소하 의원, 김인기 의원, 이정미 의원, 이언주 의원 등 8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했으며 의료계 인사 중에서는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이 보였다.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최도자 의원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현장에서 앞서 환자 어려움을 보살피는, 보건의료인력 중 가장 힘든 처지에 있는 간호조무사가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막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은 “간호조무사가 어떤 대우를 받는 지에 따라 우리나라의 선진국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직역 간 갈등 해결에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정부와 국회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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