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호정책 선포식···강제동원 논란으로 얼룩
'학생·간호사 참여 강요' 제기···간대협 '18% 불과한데 과대포장' 반박
2019.10.30 12: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오늘(30일) 개최하는 간호정책 행사에 간호대 학생과 현직 간호사들을 강제로 동원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정책 선포식’에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학습권을 침해하고 무급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습기간 중인 학생들에게 과대표를 통해 행사 출석을 강요하는 단체문자를 보내고 수업이 있는 학생들도 같은 방식으로 동원하는 등 학습권 침해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호사의 경우 행사에 동원하기 위해 개인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참석자 명단에 포함시키고, 오후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에게 조기 출근을 강요하는 행위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율이 아닌 관리자의 지시로 의무 참석하는 것이라면 연장근무로 인한 시간 외 수당을 지급받아야 하는데 병원에서는 이를 지키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간호대학생 및 간호사 커뮤니티인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익명의 글쓴이는 “참여의사를 확인할 때 ‘동의하지 않음’에 체크하면 따로 불러 참여하겠다고 할 때까지 협박하고 취직부터 졸업까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복장과 관련해서도 미리 공지해주지 않고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글쓴이는 “당장 출발 이틀 전에 드레스코드를 공지해주고 흰옷이 없다니까 알아서 구하라고 했다”며 "강제로 참석하는 행사에 옷까지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이하 간대협)는 '강제적 요구가 이뤄진 경우는 18%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강제적 요구의 책임 주체 또한 해당 행위가 이뤄진 소수의 학교이지 간호협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도건 회장은 “행동하는 간호사회 입장 발표 이후 협회 차원에서 73개 간호대학을 조사해본 결과, 강제적인 참여라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며 “일부 현상이 전체인 것처럼 알려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반, 학년, 학생회 등 개인이 아닌 단체 단위로 참가하는 경우가 52% 밖에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중 18%가 강제적으로 참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호정책 선포식'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수 학생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점 척도를 묻는 질문에 평균 7.7점이란 결과가 나왔다.

향후 간대협은 피해사례를 보고한 학교들과 연락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간호협회를 향한 이번 의혹에 대해 성명을 낼 계획이다.
 
김도건 회장은 “전체적인 조사를 하지 않고 일부 사례들만으로 판단한 것은 갈등만 조장할 뿐 적절하지 않다"며 "대학 재량의 문제이며 이에 대해 간대협은 차후 조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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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명희 11.05 09:42
    왜 이렇게 모일 수 밖에 없었는지에 집중한 뉴스가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강제동원이라는 자극적인 글귀로 인해, 진정으로 간호법 제정을위해 모인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의 노고를 폄하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전경희 10.31 16:11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위한 간호법이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내는 법입니다. 이런 중대한 법을 제정코자 하는데  정신똑바로 박힌 간호사라면 다 참석해야할일이 맞죠. 간호사라면 강제동원이라는 말이 나올까요? 간호사이고 싶어하는 다른 단체가 퍼트린 말이겠죠.
  • 의료인 10.31 11:39
    강제 동원 없이 이루어지는 행사가 있을까요? 광복절기념행사의 가득 메운 자리는 모두 자진해서 참석한것일까요? 진정한 간절함으로 참석한 행사를 일부 동원된 내용이 다인것처럼 기사화한 데일리메디에 실망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 난나야 10.31 02:49
    단체가  움직이려면 먼저 개개인이 모이고 움직여야는데  피터지게 일하고 하루 쉬는날. 나라고 광화문까지 가고 싶었을까.

    어느정도는 어르고 보채야 움직이지.

    파워를 보일수 있을때, 보이고  모일수 있을때 모이는게 집회라 생각한다.

    병원에서 환자옆에 24시간 있는건 간호사입니다. 환경이 열악하면 당연 간호사-환자 모두 피해를 봅니다.

    전체적으로 손보고 개선 하고자 하는게

    간호 단독법이고 그게 간호법제정 인데..

    그간 간협이 잘못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제대로 목소리 내려면 맨파워는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간호학생2 10.31 00:59
    간호학과 4학년 학생입니다. 오늘 선포식행사 다녀오고 기사들을 둘러보는데 언론에서는 그다지 이야기가 없는것 같네요. 뉴스에서도 그나마 YTN에서만 짧은 시간 소개된 걸 확인했습니다.

    만약... 간호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매년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가했구요.

    간호법 제정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간호면허 소지자 중 50% 가 병원에서 일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현장의 업무환경이 너무나도 여락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의료법에서는 입원환자 2.5명당 간호사 1명으로 되어 있어 괜찮아 보이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만약 50명 환자기준일 때 하루 20명의 간호사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D,E,N근무 로 나눠서 3교대 근무를 하는 현실에서 20명이 3교대 근무를 하면 근무당 약 6명의 간호사가 50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겁니다. 간호사만 힘들까요? 환자도 힘들어집니다...

    단순 계산해서 6명이지 휴무까지 더하면 더 여락해지죠... 6명이 한 근무번에 50명을 돌보면 약 9명 당 간호사 1명이 배정되는 것과 같습니다... 제대로 된 간호가 될리가 없죠...이게 현실입니다. 실습하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안봐도 뻔하죠? 너무 여락해요.



    오늘 각 당 대표님들 대부분이 오셔서 법안 통과를 약속하셨습니다.

    부디 올해 안에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 간호학생 10.31 00:23
    오늘 전공수업으로 인해 2019 간호정책 선포식에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 간호학과 4학년 학생입니다. 간호법 제정이라는 염원을 가지고 모인 간호사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노고를 왜 이렇게 폄하하려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불만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모인 분들의 소망은 한 마음, 한 뜻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간호법은 제정되어야합니다. 우리나라 간호가 발전해야 국민들의 건강수준이 높아집니다. 의료가 발전합니다. 환자분들의 빠른 치유와 회복은 안전하고 정확한 간호로 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십시오. 환자와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두고보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환자의 생명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수문장인 간호사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ㅇㅇ 10.30 22:49
    5만명중에 18프로면 거의 만명인데...
  • 부산왕 10.30 22:43
    강제로 참여했는데? 개노답 꼰대 틀딱들 ㅋ 이러니 간호사가 답없다는 소리가나오지
  • 이수진 10.30 21:09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에 절실히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간호사 및 학생들의 순수한 의도를 훼손하는 글입니다.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간호법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강제동원 여부를 운운하는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간호사가 아닙니까?....같은 간호사로서 부끄럽습니다
  • 이간호 10.30 17:19
    어리석은 푸념일뿐

    훗날 정책 통과되면 강제다 머다 했던이들은

    혜택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가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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