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산모 건강 증진 '캥거루케어' 시행 병원 41곳
신생아중환자실 갖춘 전국 67개 61%, 재직간호사 86% '교육 필요'
2019.10.27 17: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신생아와 엄마의 맨살을 오래 밀착시켜 둘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캥거루 케어가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캥거루 케어를 제공하는 국내 병원은 41곳이며,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 중인 간호사 중 86%가 "캥거루 케어 교육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캥거루 케어 확대를 위해서는 간호사 업무 환경 개선과 관련 지침 및 교육 프로그램, 수가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5일 열린 제26차 대한신생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김희영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전임간호사는 이 같은 내용의 ‘신생아중환자실에서의 캥거루 케어: 간호행위, 장애요인, 간호사 지식과 신념’ 연구를 발표했다.
 
캥거루 케어의 효과로는 영아 돌보기에 대한 엄마의 자신감 향상, 엄마와 아이 상호작용과 애착 촉진, 감염·패혈증·하기도 감염 감소, 저체온증 감소, 병원 재원일수 감소, 사망률 저하 등이 입증된 바 있다.
 
이에 김희영 간호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캥거루 케어에 대한 국내 현황을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병원신생아간호사회에 소속된 신생아중환자실이 있는 67개 병원, 214명 간호사를 대상으로 2016년 7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67개 병원의 61%인 41개 병원이 캥거루 케어를 실시했고, 214명의 간호사 중 130명(60.7%)가 캥거루 케어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 케어 시행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는 삽관된 기관지 튜브가 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 동맥관이나 정맥관이 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 너무 작은 환아의 경우 안전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 등 환아의 건강에 대한 간호사의 염려가 있었다.
 
김희영 간호사는 “캥거루 케어를 진행했을 때 전통적인 안아주기에 비해 발관 빈도가 결코 높지 않다. 혈관수축제, 말초 정맥 주사, 동맥에 라인을 쓰고 있는 아이들 또한 캥거루 케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캥거루 케어 시 아이에게 부담이 갈 때는 아이를 부모의 가슴으로 이동할 때 생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유일하다. 체온 저하, 감염, 저맥, 산소포화도 감소 또한 캥거루 케어의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아 건강 외에 캥거루 케어 시행의 방해 요소로는 관련 경험 부족과 업무 가중이 있었다.
 
캥거루 케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183명(85.5%)으로, 교육에 대한 현장에서의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 케어를 시작하는 대상에 대한 기준, 캥거루 케어를 중단하는 기준, 필요한 환경을 준비하는 지침 또한 병원마다 달라 학회나 국가 차원에서 통일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김희영 간호사는 “독자적인 간호 중재의 하나로써 캥거루 케어에 대한 의료수가와 시뮬레이션 실무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의료환경 변화와 의료인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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