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가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전 세계에서 생성형 AI를 의료 판독문에 활용한 제품이 없는 만큼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딥노이드는 최근 서울 본사에서 의료기기산업 출입 전문기자단과 만나 생성형 AI 솔루션 'M4CXR'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학습한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여기에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소스 코드 등의 다양한 형태가 포함되며 최근에는 서비스 분야에서 사용자 입력에 따라 콘텐츠를 생성하는 모든 종류 인공지능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통칭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성형 AI 흐름에 맞춰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생성형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딥노이드가 개발한 M4CXR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병변을 검출하고 판독문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AI 솔루션이다. 

기존 딥노이드 흉부 판독 보조 AI인 '딥체스트'(DEEP:CHEST)보다 발전된 모델로,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토대로 수많은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와 판독문을 학습시켜 개발됐다.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돕는데 목적을 둔다. 결절, 종괴, 경화, 섬유화, 폐기종, 결핵, 기흉, 심비대 등 80개 이상 소견을 판독하며 PA(후전방향촬영) 및 Lateral(측방향촬영) 영상 동시 분석을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또 '딥 체스트'와 결합하면 영상만으로 질병 부위를 표시하고 판독 결과를 자동 출력해주며 의사가 AI와 대화하며 질환 근거까지 도출할 수 있다.

이날 딥노이드 김태규 전무(CTO)는 "올 하반기 M4CXR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상태다.

김 전무는 "2~3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논문이 나왔다. 의료기기로 인허가를 받기 위해 이달 초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승인이 되면 대학병원 2곳에서 3개월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흉부 엑스레이 넘어 CT·MRI·PET 순으로 생성형 의료AI 연구개발 확장"

딥노이드는 M4CXR이 가까운 미래에 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생성형 AI 대명사인 '챗 GPT'와 성능 비교 결과 정확도, 위치 오류, 개수 오류, 위양성, 환각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위치 정확성(76~77.5%)에서 챗GPT(36~36.5%)를 크게 앞섰다. 진단 정확성 측면에서도 M4CXR(60-62%)은 챗GPT(42-45%)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딥노이드는 오는 6월에도 유럽흉부영상학회(ESTI 2025)에서 M4CXR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딥노이드 최현석 상무(영상의학과 전문의)는 "M4CXR 신뢰도는 영상의학과 전공의 1년 차 수준 정도 된다"며 "비영상의학과 전문의도 대학병원 수준 판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영상의학 전문의가 부족한 2차 병원에서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흉부 엑스레이를 넘어 CT와 MRI, PET 순으로 생성형 의료AI 연구개발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노이드는 M4CXR을 기반으로 원격 영상판독 센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재단법인 정석연구재단을 통해 '휴아인 영상전문의원'을 운영 중이며, 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향후 해외 진출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 상무는 "작년 3월 생성형 의료AI 허가를 위한 위원회가 식약처에서 구성돼 올해 세계 최초로 생성형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도 나왔다"며 "허가 심사 과정으로 넘어가게 되면 여러 서류 보완 작업들이 생기겠지만 하반기 허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