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 몸살 제이엘케이 '악성 루머' 곤혹
상장폐지·유상증자 임박 등 가짜 뉴스 확산…법적조치 '강경 대응' 예고
2024.03.07 05:35 댓글쓰기



고위 임원 주식 매도, 수가 삭감, 투자주의종목 지정 등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이엘케이가 악성 루머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계속되는 루머 확산에 회사 측은 결국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며 칼을 빼들었다.


악성 루머 확대·재생산에 유포자 고발 등 조치 방침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는 지난 4일 회사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리고 '고의적인 악성 루머 유포 및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회사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제이엘케이 측은 "저희 회사는 고의적인 악성 루머나 가짜 뉴스 등을 통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관용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에 불공정거래 신고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더불어 사안의 심각성을 검토하고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제이엘케이 이 같은 행보는 지난달 26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포털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상장폐지', '유상증자 임박' 등의 루머에 대한 대응이다.


제이엘케이가 3월 4일 회사를 둘러싼 악성 루머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자주의종목이란 한국거래소가 시장에서 주의해야 할 종목을 말한다.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이 주요 대상이 된다.


제이엘케이는 지난 2월 23일 종가가 1년 전 종가보다 200% 이상 상승하면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제이엘케이는 투자주의종목 지정 이후 주가 하락을 거듭했고, 포털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론 '상폐', '유증임박' 등 악성 루머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몇차례 진화에 나서기도 했으나 확대, 재생산되는 가짜 뉴스에 결국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제이엘케이 측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을 흔드는 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대해 즉각 대응할 것"이라며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등기 임원 주식 매도에 수가 삭감까지…신뢰도 하락 불가피


제이엘케이가 주주들의 신의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비등기 임원 주식 대량 매도 사태가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제이엘케이 비등기 임원인 이명재 부사장과 강신욱 부사장은 주식 3%가량을 장내 매도한 바 있다. 


이들은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에 걸쳐 각각 1.51%(24만2500주)씩 3.02%를 팔았고 총 115억원의 차익을 시현했다.


당시 국내 비급여 수가 등재, 미국 임상 진행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중에 일어난 고위 임원 주식 매도는 업계 내에서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제이엘케이가 2023년 11월 13일 현직 임원 주식 대량 매도 사태와 관련해 올린 사과문.

특히 현직 임원들의 주식 대량 매도 사실을 회사 측이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 알려지며 제이엘케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다.


김동민 대표는 당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어 "현직 비등기 임원이 개인적 사정으로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해서 막지 못했다"며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수가 삭감도 주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뇌졸중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 수가를 5만43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지만 최종 수가는 1만810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밝힌 수준보다 3분의 1이 줄어든 것이다.


이렇다 보니 회사 측이 밝힌 2028년 매출 6000억원 달성에도 의구심이 붙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5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제이엘케이 강경 대응에 대한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실제 제이엘케이를 비롯해 루닛, 뷰노,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 등 의료AI 업체들은 애초 주가 변동성이 큰 탓에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들 기업 중에서 주주를 상대로 '고발'을 언급한 곳은 제이엘케이가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선 모든 변수가 악재로 보이는 법"이라며 "잡음이 많을 수록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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