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진입 장벽…상장 제동 바이오헬스기업
백신 큐라티스·체외진단 프로테옴텍 등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에 공모 연기
2023.04.25 05:21 댓글쓰기

국내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금융감독원 요청에 따른 증권신고서 정정작업으로 공모 일정을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가 예년보다 기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금융당국 눈높이마저 높아지자 기업들의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백신·면역 질환 전문 기업 큐라티스는 24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고 공모 일정을 순연했다.


큐라티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4월 25일~26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18일~19일로 미뤘다. 일반 청약은 같은 달 25일~26일 실시된다.


회사 측은 투자자 보호 조치 일환이란 설명이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근거 자료를 추가했다"며 "공모가 희망 밴드와 신주 발행 규모를 포함한 밸류에이션은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공모 절차에 따라 투자자 미팅 등 투자유치 활동을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IPO를 추진했던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도 공모 일정을 한 차례 미룬 상태다.


프로테옴텍은 지난 18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4월 19일~20일 예정했던 기관 수요예측을 5월 3일~4일로 연기했다.


금융당국은 프로테옴텍에 증권신고서 일부 내용 보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로테옴텍은 주력 제품인 알레르기 진단키트 해외 계약 체결 등 사업 내용을 구체화했다. 


또 기업가치 책정방식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센스와 바디텍메드, 나노엔텍 등 3개 기업으로 구성했던 비교군도 5곳(씨젠, 수젠텍 추가)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도 지난 3월 8~9일로 예정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4월 17~18일로 연기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금감원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는 없었다고 공시했으나, 사실상 내용 보강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IPO를 앞두고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IPO 한파 여전…일부 기업은 상장 '포기'


까다로워진 심사 기준에 일부 기업은 상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와 글라세움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8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최근 줄줄이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최근 공모주 투자 열풍과 함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는 등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자 증권신고서 심사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성장성 특례 1호 상장사 셀리버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기업들은 금융당국 조치를 이해하면서도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경우 공모 일정이 자연스레 늦춰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금융당국 입장이 이해가 되지만 공모 적기를 노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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