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 고민 '인재 확보·협력 생태계'
메드트로닉, 싱가폴 경제개발청과 아태지역 스타트업·중소기업 설문조사
2022.04.08 15: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우리나라 의료기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인력 확보와 정부 지원, 민간 협력 등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싱가포르경제개발청과 함께 아태지역 의료기술 생태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한달동안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15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임원 1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메드트로닉 측은 "아태지역 내 의료기술 분야 현주소를 점검하고 실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비즈니스 확장에 필요한 요인들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아태지역 의료기술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혁신 저해 또는 강화 요인은 인적자원 확보, 협업체계 구축, 시장 접근성 향상 등의 요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84%가 초기 스타트업의 중대한 해결 과제로 '인재 채용'을 꼽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450만 명의 의료 종사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한 것과 비슷한 결과기도 하다.
 
또한 76%의 응답자가 '정부, 산업계, 혁신 기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협력'을 꼽았으며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유형으로 1위는 정부 지원 확대(38%), 2위는 민간 부문과의 협력 강화(37%)가 선정됐다.
 
특히 우리나라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다른 아태지역에 비해 민간·산업계와의 협력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즉 기술 제휴와 공동개발 등 기업 간 파트너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스타트업 간 상호 관계에 대해 전체 아태지역은 ‘매우 경쟁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2%에 달했지만 한국은 3.3%만 ‘매우 경쟁적’이라고 밝혔고 ‘경쟁적이며 동시에 협력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30%로 높았다.
 
‘혁신을 위한 지원 유형’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50%가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을 선호했다. 정부 지원 확대(38%)나 민간 부문 협력(37%), 자금 가용성 향상(36%)을 가장 필요한 유형으로 뽑은 아태지역과 구분되는 결과다.
 
초기 스타트업이 직면한 큰 해결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도 아태지역 응답자 39%가 ‘시장 포화 및 선점’을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한국은 17%에 그쳤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이 많이 도전하는 디지털헬스 분야가 규제 등으로 인해 아직 시장 포화를 논의할 단계까지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메드트로닉은 “특히 한국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 방안으로 꼽힌 ‘다른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은 스타트업의 인력 가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 협력과 파트너십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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