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 인수 hy(舊 한국야쿠르트) '미래 먹거리' 고심
의료기기 1천억 넘게 투자했지만 성과 미미···국내 의료로봇시장 활성화 기대
2022.01.20 05: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hy(舊 한국야쿠르트)가 부진한 실적으로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의료기기 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해 52년 역사를 지닌 사명을 바꾸면서 경영 쇄신에 나섰는데 의료기기 사업에서 자금조달 방식을 변경하는 등 적잖은 변화를 주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은 hy가 10년 넘게 품어온 숙원 사업이다. hy는 지난 2011년 미국 수술로봇 기업 큐렉소에 3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hy는 큐렉소 자회사인 씽크써지컬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며 지금까지 이들 회사에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hy가 유독 의료기기 사업에서 고배를 마셔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hy는 비락, 도시락리잔, 제이레저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의료기기 사업 부진이 가장 심각한 실정이다.
 
hy 의료기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큐렉소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5억원을 내는 등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큐렉소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0%정도 증가한 셈이다. 
 
척추임플란트사업과 무역사업도 해마다 수익률이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총 30대 의료로봇을 수주하면서 사업 목표를 달성한 점은 위안거리다. 
 
큐렉소 자회사 씽크서지컬도 사정은 비슷하다. 
 
hy는 씽크서지컬에 수천억원을 지원해 주고 중간지주사 HYSG까지 만들어 의료기기 부문을 특별관리하는 등의 공을 들였으나 10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hy는 큐렉소를 독자 생존토록 하면서 기대감도 낮춘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앞서 큐렉소는 지난해 5월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최대주주인 hy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큐렉소 유상증자에 참여해 재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다. 
 
다만 hy 측은 국내 로봇의료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단계가 길어질 수밖에 없단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큐렉소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큐렉소는 올해 글로벌 의료로봇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연간 총 50대 의료로봇을 국내 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hy 측은 “큐렉소가 단계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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