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MRI 건강보험 급여 확대···진단기기 시장 급성장
최근 5년 급여비 年 15% 증가···2019년 14조원 넘게 지급
2021.06.09 0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의 진단분야 건강보험 급여 확대 기조에 따라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진단용 의료기기 산업 분석 및 정책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약 1조5000억원 규모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8.3%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약 20%에 달한다.
 
또한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이 세계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1.6%에서 1.8%로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비중은 체외진단기기가 약 52.1%로 높고 생체현상계측기기 시장의 비중은 10.6%로 상대적으로 낮으며 대신 영상진단기기 시장은 37.3% 수준이다. 
 
국내 영상진단기기 시장은 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와 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 의료영상처리장치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연평균 8.9%의 증가율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더불어 이 같은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 성장은 정부의 진단・검사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정책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질병 치료 뿐 아니라 진단 및 검사비용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최근 5년 간 진단・검사에 지급된 요양급여(행위급여 중 검사료, 영상진단 및 방사선치료료, CT・MRI・PET료)는 2015년 약 8조8000억원에서 2019년 약 14조9000억원으로 매년 15%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진단용 의료기기에 대한 시장의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리나라 진단용 의료기기 생산액도 2010년 7548억원에서 2019년 1조8445억원으로 연평균 10.4%씩 성장하는 중이다. 수출액 또한 2010년 6176억원에서 2019년 1조 8790억원으로 연평균 13.1% 성장했다.
 
연구팀은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산업은 영상진단기기 분야가 생산과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체외진단기기 생산액과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산업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진단용 의료기기의 국산 제품 점유율은 20% 내외로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국산 점유율(약 37%)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국산의료기기의 신뢰도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진단용 의료기기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진단용 의료기기에 투자된 정부의 국가연구개발투자액은 총 7493억원이며 2011년 239억원에서 2019년 1303억원으로 약 5.4배 증가했다.
 
특히 영상진단기기 세부 분야별로 2010년 초반에는 X-Ray 및 CT와 초음파진단기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지능형판독시스템 분야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각 분야별 시장 비중에서 글로벌 시장과 차이가 있으며, 이는 건강보험 적용 범위의 확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과 산업육성이 정부 건강보험 정책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진단용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보험급여 적용 방안 등을 검토해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산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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