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없는 금연정책, 無니코틴 보조제 권장 필요'
생식발생독성연구회 '정부 정책에 반영돼야' 주장
2019.07.17 12: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지난 2015년 담배값 인상 이후 정부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 금연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만 반짝 효과가 있었을 뿐 실제 흡연율은 그대로다.
 

올해 초 감사원은 복지부 감사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 금연정책의 수정을 권고했다. 특히 청소년 흡연율 증가 및 낮아지는 흡연연령, 여성 흡연인구 급증 등 보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전자담배 ‘Juul’이 국내 상륙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국내 첫 직영소매점 ‘쥴 스토어 세로수길지점’을 오픈,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국내 KT&G의 ‘Lil’에 이어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의 유사한 전자담배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금연정책의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선 보건소 및 금연지원센터의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 배제, 병의원 전문의약품 선호 경향 등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발생독성연구회(회장 홍순철)는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 스칸디아홀에서 세미나를 열고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 활용’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연자로 나선 (사)임산부약물정보센터 곽호석 박사(수석연구원)는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 ‘금연보조제로 사용되는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에서 발생되는 증기 화합물’을 소개했다. [사진]


해당 연구에서 곽 박사는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의 안전성을 국내 최초로 평가했다. 논문은 SCI급 학술지에 발표돼 흡입 노출에 대한 독성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니코틴 없는 흡입기, 임신부‧청소년 금연보조 역할 크다”
유럽호흡기학회지, 흡입기 효과 인정
···“개선된 금연정책에 반영”

국내 임신 중 흡연 여성은 최대 10%에 이른다. 흡연이 태아에서 언청이 발생과, 중추신경계손상으로 지능저하와 ADHD같은 행동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니코틴이 매우 중요한 기형유발물질임에도 중독성으로 인해 금연하지 못하는 임신부에게 니코틴 없는 흡입기가 금연보조제로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연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 임산부 건강에 큰 관심을 가져온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생식발생독성연구회, 한국모자보건학회 등에선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필수 요건으로 꼽는다.


곽호석 박사는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가 ‘안전한 금연 보조제’로 임신부, 청소년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임상에서 임신 중 혈중 위해물질을 바이오마커 등을 통해 측정한다면 더 나은 수준의 논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호흡기학회지’에 게재된 ‘금연프로그램에서 니코틴프리흡입기 대한 효과-Effect of a nicotine free inhalator as part of a smoking Cessation program’ 논문의 의미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금연을 위해 국내 금연프로그램에서 니코틴패치나 부프로피온 금연보조제를 사용한다. 이들 환자 중 중 행동적인 부분(흡연습관 중 제스처)의 중요성이 강한 환자의 경우 ’니코틴이 없는 금연보조제가’ 금연초기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논문에선 전세계적으로 금연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부푸로피온, 니코틴패치 등의 약물과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 병용 시 3배이상(각각 66.7% vs. 19.2%)의 6개월(24개월) 경과 금연효과를 보여 줬다.


금연보조제로서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는 흡연과 관련된 금단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줘서, 심리적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은 “니코틴 없는 흡입기는 흡연자가 그 습관을 자제하는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수년째 효과 논쟁이 있는 금연정책 개선에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 활용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정열 한국모자보건학회장(국립중앙의료원)은 “유럽에선 니코틴이 함유된 패치도 발암물질 중 하나”라며 “일반적인 사용 방법에서는 무해할 수 있지만 임신부에선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여성의 흡연율이 올라가면서 임신부의 금연 필요성이 제기됐다. 가장 예민하고 민감한 임신부 건강에 위해(危害)가 가지 않는 제품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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