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빅파마-韓벤처, 국경 없는 오픈이노베이션 필요"
마사노리 사토 다케다제약 헤드·주지현 입셀 대표 인터뷰
2024.01.27 06:55 댓글쓰기

[기획 하] 

[日] "한일 협력, 걸림돌 없다" -마사노리 사토 다케다제약 CEI 아시아태평양 R&D 헤드


다케다제약은 작년 기준 제약업계 일본 1위, 세계 9위인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243년 전통을 가진 이 회사 성장 비결 중 하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학계, 정부, 업계 등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들과 공동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R&D 효율성을 높이며 유망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있다. 다케다제약은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고, 일본 가나가와현에 대규모 R&D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마사노리 사토 다케다제약 외부혁신센터 헤드는 "쇼난 아이파크를 중심으로 한일 간 협력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Q. 코로나19 팬데믹 계기로 'K-바이오'가 성장했다. 일본은 어떻게 보는지 
작년에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이룬 중요한 글로벌 딜이 여러 건 있었다. 매우 인상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섰다.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바이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Q. 한국 정부가 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파트너로 다케다제약을 선택했다
다케다제약은 다국적제약사로서 의약품 개발, 판매, 유통 등을 비롯한 제약산업 전(全)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고, 일본 가나가와현에 3개의 연구센터가 있다. 각 센터 간에 교류가 활발하고 네크워크 이용이 가능하다. 한국 스타트업이 다케다제약과 파트너링을 맺게 된다면 임상 설계 등 의약품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글로벌 수준의 노하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Q. 다케다 오픈 이노베이션 장점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혁신 신약 개발 연구 성과의 상당 부분이 외부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의 협업에서 나온다. 자체 연구 기술로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쇼난 아이파크 역시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모여 협력하는 곳이다. 다케다제약 오픈 이노베이션은 누구에게나 문이 개방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혁신적이고 유망한 기술을 가진 파트너라면 기업 규모나 국적 등을 따지지 않는다. 실제 우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60%가 협업을 통해 구축됐다. 혁신이 일어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협력이 가능하다.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신약 개발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기술, 제도, 인프라, 인력 등을 전폭 지원해줄 수 있다. 

Q. 한일 간 신약 개발 협력에 장애물은 없는지
협업 시 장애물은 없다고 본다. 경험상 의사소통 측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들은 해외 파트너사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서인지, 프리젠테이션 수준이 높다. 정교하고 이해하기 쉽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기업 간 협업 시 상호 소통이 중요하기에 자사 장점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언어적 능력이 중요하다. 근접한 지리 등도 장점이다.
  
Q. 쇼난 아이파크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게 한마디
다케다제약은 240여 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류 건강과 더 밝은 미래(Better Health, Bright Future)'라는 사시처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좁게는 환자와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적용된다. 이를 위해 과학과 혁신이 필요하다. 과학과 혁신이 꽃 피우기 위해선 바이오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3년간 다케다제약은 한국 내 입지를 확장코자 노력했다. 이런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한일 간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창출되길 기대한다.

[韓] "쇼난 아이파크, 한중일 바이오 클러스터 출발선"-주지현 입셀 대표 

일본이 재생의료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발견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배출할 만큼 성장이 두드러지는 분야다. 우리나라도 iPS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셀(YiPSCELL)은 iPSC 연구에 가장 앞선 국내 바이오벤처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가 창업한 이 회사는 iPSC 기술을 활용한 골관절염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일본 쇼난 아이파크에서 주지현 대표는 "전통제약사가 가진 경험 속에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일본과의 협업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Q. 회사 소개
입셀은 2017년 설립됐으며 국내 최초 iPSC을 기반으로 한 세포치료제 및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2019년 2월 세포주 제작 서비스로 첫 매출을 냈으며 이듬해인 2020년 대웅제약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2021년에는 시리즈A 투자, 2022년에는 시리즈 A와 B 사이에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상황이다. 

Q. 개발 중인 치료제가 궁금하다
iPSC를 활용한 골관절염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는 iPSC는 한번 만들어 놓으면 균일한 품질로 무한 증식한다. 대량생산 및 제품화에도 유리하다. 또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이용해 연골세포, 골세포 등으로의 다양한 분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iPSC를 제작해, 환자 유래 iPSC 은행을 구축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유도만능줄기세포 원재료가 되는 혈액의 채취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작의 전(全) 과정을 GMP 수준으로 진행하는 데 성공했다. 

Q. 세포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개발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상당히 복잡한 기술이다. 혼자 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환자로부터 세포를 얻어 제조(Manufacturing) 후 다음 환자에게 전달하는 등의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다. 임상개발부터 제조, 공급체인 등 다양한 과정에 CRO는 물론 학계 도움도 받아야 한다. 기술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하며, 제품화 단계로 넘어가면 보험 이슈도 있다. 개발 비용이 높으니 환자들 비용 부담도 크다. 그러나 사회적 기여도가 높고 환자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 

Q. 일본 기업과 협업 중인데, 한일 간 개방형 협신이 필요한 이유
한국은 일본보다 밴처캐피털의 투자 규모가 3~5배 많고, 스타트업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생태계를 갖고 있다. 반면 일본은 전통적인 제약업계가 상당히 강하다. 한국에서 개발된 치료제가 미국에서 허가받은 게 1개인 데 비해 일본은 10개 회사가 미국서 허가를 받았다. 일본 재생의료추진법 시행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세포치료제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밀가루를 갖고 빵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샌드위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를 만드는 초기 단계는 한국 생태계가 유리하다. 그러나 재료를 배합하고 신속한 지원과 경험이 필요한 마지막 단계에선 일본 생태계가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양국 협력은 보완적이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Q. 국내 벤처 대표로서 제언이 있다면
한국도 살아남기 위해 오송과 송도 등에 클러스터를 만들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더 필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 전 세계 GDP의 30%가 존재한다. 규모 경제가 가능한 곳에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며, 그곳이 바로 신약 개발 장(場)이 될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잡지 않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