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아세트아미노펜 원료 수입국, 다변화 고려"
문은희 의약품정책과장 "이례적 감기약 약가인상 등 정책 효과 기대"
2022.12.14 06:08 댓글쓰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감기약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원료 수입국 다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13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을 만난 문은희 의약품정책과장[사진 左]은 감기약 수급 안정을 위해 유례 없이 보건복지부에 약가 인상 제안을 한 이후 정책 효과 및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밝혔다.


문은희 과장은 "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수요가 적은 것이고 둘째는 약가가 너무 낮아 채산성이 부족한 것"이라며 "감기약 품귀사태는 두 번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는 약을 허가심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공급할 의무도 갖고 있다"며 "이에 이례적으로 정부에 약가 인상을 제안하고 협의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실제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650mg 18개 품목(18개사) 약가를 20원 인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월평균 공급량을 기존 4500만정에서 최대 6760만정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번 아세트아미노펜 약가 인상은 생산량과 연동돼 이뤄진 것으로, 생산하는 물량에 따라 약가가 정해졌다"며 "구체적으로는 업체로부터 월별 생산 계획을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제약사들이 목표로 내세운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약가 인상분은 환수 대상이 된다"며 "실제 11월보다 12월 초 공급된 물량이 두자릿수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식약처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입 국가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문 과장은 "추가적으로 각 제조사 아세트아미노펜 원료 공급처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원료가 생산되고 있어, 만일 중국 제조원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인도 제조원을 활용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현 상태에서 추가적인 증산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문은희 과장은 "타 업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제조사들의 경우, 위탁 제조 품목에 대한 생산 계획까지 모두 세웠다"며 "다른 의약품 생산 일정까지 다 조정하면서 이번 아세트아미노펜 증산 계획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아세트아미노펜제제 품목 보유 업체들에게 생산‧수입명령도 내렸다.


문 과장은 “형식적으로는 생산‧수입명령이지만 제약사가 생산 계획을 제출한 것이고, 만일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면 사전 논의를 하게 되지만 아직 별다른 문의가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선 약국에서 여전히 감기약 수급 문제를 토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증산 계획이 일선 약국에서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바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등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가 집중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의료인과 약국이 서로 협력해야 할 사안이라고 짚었다.


그는 “의료 전문가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료 전문가들도 약국이 필요한 약을 모두 다 갖출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전문가적 판단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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