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치매약 간테네루맙 한국 재진입···7년만에 임상
FDA 승인 후 논란 아두헬름 포함 베타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 향배 주목
2022.02.19 06: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아두헬름(성분명) 허가 이후 베타(β)-아밀로이드 표적 항체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효과성 및 안전성 논란이 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가장 핫한 치매치료제로 최근 로슈 간테네루맙이 국내 임상 3상에 재진입하면서 7년 만에 권토중래를 준비, 추이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18일 한국로슈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한국로슈는 지난 2월 15일 알츠하이머 발생위험이 있거나 초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간테네루맙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3상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이번 임상은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동아대병원, 인하대병원, 한양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며 다기관 및 무작위배정, 평행군,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다.
 
간테네루맙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단클론항체 제제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환자들의 뇌세포를 사멸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여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간테네루맙 국내 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첫 임상에 투입됐던 간테네루맙은 당시 목표치료 효과가 나오지 않아 시험이 중단됐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감소가 발견돼 투여단위를 높여 3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간테네루맙 3상은 최종적으로 목표 효과에 도달하지 못해 실패했다. 이후 2020년 간테네루맙 추가 투여를 희망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약을 제공하는 ‘롤오버’(rollover) 임상이 진행됐다.
 
아두헬름 논란, 간테네루맙‧도나네맙에도 부정적 영향 전망  
 
지난해 알츠하이머 시장에서는 간테네루맙을 비롯한 베타아밀로이드 표적 항체치료제 단연 주목을 받았다. 
 
베타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 시장을 주도한 제품은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다.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는 최초로 FDA 허가를 받는 데 성공한 까닭이다. 국내서도 지난 2015년과 2020년 3상이 진행된 바 있다.
 
아두헬름 허가 이후 로슈 간테네루맙과 일라이릴리 ‘도나네맙’은 아두헬름 허가 이후 후발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시장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 밴티지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허가를 받을 최대 기대주 10대 약물에 도나네맙과 간테네루맙 등을 꼽았다. 당시 보고서는 도나네맙의 2026년 최대 매출액을 60억 달러로, 간테네루맙은 25억 달러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효과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두헬름은 악재가 이어졌다. 허가 과정에서도 자문위원회와 마찰이 있었던 데다 부작용 보고 시스템에 투여 환자 3명 사망 사실이 등록되기도 했다.  
 
도나네맙 또한 올해 허가가 불투명해졌다. 개발사인 릴리에서 승인신청 완료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CMS)가 바이오젠 아두헬름을 포함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범위를 임상시험 참여 환자로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릴리 측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1분기는 아니고 올해 말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밸류에이트 밴티지도 최근 보고서에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도나네맙과 간테네루맙을 올해 허가 10대 기대주에서 제외했다. 조기 허가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이미 브라운 에디터는 “바이오젠의 아두헬름 논란으로 한동안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주춤하게 됐다”며 “도나네맙과 간테네루맙은 내년 출시가 가장 유력한 치료제였지만, 현재로써는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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