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네시나' 고혈압 '이달비' 등 공동판매 유지
셀트리온, 계약 종료까지 진행···다케다 제조 품목 3년간 현행대로 '생산'
2020.06.15 0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다케다제약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주인이 셀트리온으로 변경돼도 공동판매(코프로모션) 계약은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자산을 332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다케다가 한국·태국·대만·홍콩·마카오·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 브랜드 12개, 일반의약품 6개에 대한 특허·상표·판매에 관한 권리를 확보한다.

전문의약품 브랜드 제품에는 당뇨병치료제 '네시나·액토스·베이슨',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판토록', 고혈압치료제 '마디핀·이달비' 등이 포함된다. 일부는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다. 

일반의약품에는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치료제 '알보칠', 칼슘제 '카비드' 비타민제 '액티넘이엑스' 등이 있다. 

현재 네시나, 베이슨, 이달비, 마디핀 등은 국내 제약사와 공동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네시나군'은 2013년 9월부터 제일약품이 판매해왔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단일제 '네시나'의 원외처방액은 143억원, 복합제 '네시나액트' 116억원, '네시나메트' 92억원으로, 합산 351억원으로 파악된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는 동아에스티가 2017년 8월부터 공동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단일제인 이달비는 76억원, 복합제 '이달비클로'는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제품을 합하면 총 88억원 정도다.

당뇨병치료제 '베이슨'과 고혈압치료제 '마디핀'의 국내 제조 및 허가권은 HK이노엔(舊 CJ헬스케어)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통은 다케다가 담당하고 있다. 마디핀의 경우 지난 한해 4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고, 베이슨은 21억원 처방됐다.

이처럼 갑자기 주인이 바뀌면서 계약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셀트리온은 기존 다케다제약이 체결한 계약 종료 시점까지 코프로모션을 유지키로 했다.

네시나와 이달비는 통상 5년 단위로 맺어지는 코프로모션 계약의 특성에 비춰볼 때 아직 2년 이상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당뇨병치료제 액토스(처방규모 245억원) 등을 포함해 다케다제약이 생산 및 제조를 담당했던 품목의 경우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3년간 다케다 제조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기술이전 과정을 거쳐 셀트리온제약의 c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에서 인수한 주요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리가 팔지 않던 약이고, 병원 영업 및 유통망도 제각각이어서 코프로모션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며 "물론 M&A조건에 계약 승계 조건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계약 만료 이후 우리가 직접 제품을 판매할지, 아니면 현재 파트너와 재계약을 할지, CSO(위탁판매업체)에 맡기게 될지 등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며 "셀트리온이 바이오를 넘어 케미컬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나감에 따라 향후 생산시설 및 영업조직이 갖춰지는 모습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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