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이렇게 힘드나' MSD 가이드라인 고심
'오히려 확대' 참관프로그램 재논란···회사 '글로벌 방침, 의사들도 불만 없어'
2020.06.13 06: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제약계의 준법 강화 활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회사들은 저마다 부패방지와 투명경영을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을 발표해 왔다.
 

이 가운데 한국MSD가 사업 투명성과 준법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18년도 도입한 참관프로그램(SAP, Self Assurance Program)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SAP 개선 계획을 밝히며 사태를 수습했던 한국MSD가 다시 제도 변경을 통해 모니터링 대상 범위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한국MSD의 업데이트 내용에 따르면 기존 모니터링 대상이 5인 이상의 스몰미팅이었던 것에서 2인 이상으로 스몰미팅으로 변경됐다.


또 미팅 3시간 전(前) 모니터링 요원 참석여부를 영업사원에게 알려줬던 ‘사전 고지’가 없어진다. 일부 갑작스러운 변화라는 비판에 대해 한국MSD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국MSD 관계자는 “원래 MSD는 2명~25명의 미팅을 스몰미팅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5명 이상의 미팅에서 예외적으로 SAP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5명 이상의 미팅이 현격하게 줄어들 경우, 2명 이상의 미팅에도 SAP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부분은 일관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직원들에게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5명 이상의 미팅이 현격히 줄었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다른 나라와 동일하게 2이상 미팅에 대해 SAP를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고 강조했다.


사전 고지의 경우 글로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따라 전세계 인터내셔널마켓에서 스몰 미팅을 진행하는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지난 5월부터 적용돼 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MSD를 비롯해 다국적제약사들의 엄격한 CP규정 및 관행을 보았을 때 한국만 규정을 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MSD는 SAP도입과 관련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8년도 처음 SAP를 도입 한 뒤 의료진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의 논란이 일자 전 영업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한 차례 대대적인 프로그램 업데이트 안을 발표했다.


당시 개정된 부분은 직원들이 SAP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부분과 고객인 의료진이 해당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골자다.


더불어 직원들의 성과 평가에 있어서도 스몰미팅을 모두 배제하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스몰미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성과 시스템을 대폭 손질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모니터링 에이전시의 자질과 연관됐던 만큼, 에글로벌 에이전시로 교체하면서 현장에서 오해 없이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철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에이전시 교체 후 의료진으로부터의 불만 접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프로그램 도입이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모양새다.


제약계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의 취지는 충분히 인정한다. 그동안 스몰미팅과 관련해 여러 위반 사례가 업계에서 있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때문에 여러 회사의 CP팀에서도 현재 MSD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변경안과 관련해 한국MSD는 의료진 소통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의료진이 행사 전에 SAP의 취지와 운영 방식에 대한 투명하고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행사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SAP프로그램 진행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진행에 동의하는 의료진에 한해서만 스몰미팅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MSD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번 변경된 SAP내용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소통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며 “물론 SAP가 불편한 고객이나 영업사원들은 스몰미팅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회사도 스몰미팅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윤리의식과 투명한 비즈니스가 보장돼야, 우리 의약품과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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