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위기 '렘데시비르'···약물 파동 우려감
미국, 이달 29일부터 마지막 물량 공급…국내 특례수입 영향 주목
2020.06.09 13:3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미국 정부의 렘데시비르 확보 물량이 조만간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로버트 캐들렉 차관보가 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렘데시비르 마지막 확보 물량이 6월 29일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길리어드社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번 여름까지 어느 정도 물량이 확보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버트 차관보는 “지금 우리는 길리어드로부터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시기 확보 가능한 예상 공급 물량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관련해 길리어드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길리어드의 신속한 생산을 돕기 위해 원자재, 절차 등의 부문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생산 물량이 렘데시비르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급되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는 앞서 최초의 공식적인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 받았다. 미 국립보건원이 주도한 임상시험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하는 효과를 보여줬다.
 
이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처 등 관계부처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함께 조속한 렘데시비르의 수입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길리어드의 한국지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가 국내 필요 물량을 본사에 알리면, 본사가 일정 물량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현재 필요 물량과 구체적 공급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에서도 공급 물량에 여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도 충분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십명대를 기록하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소위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늘어나는 등 대규모 확진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치료제 물량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길리어드는 생산 물량을 가을께부터 대폭 확대할 예정으로 여름이 지난 후에는 수급 상황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도 별도로 편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물량과 동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지사는 정부에서 필요 물량에 대한 통보를 받아 본사에 이를 전달한 상황으로 가용 물량과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질본 등과 함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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