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 포함···SK·녹십자 역할 주목
매출 100억 돌파 등 시장 흐름 주도···업계 '공급단가 협상 중요'
2020.06.09 05: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부터 4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에 포함된다. 국내 4가 독감 백신 시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어 공급단가 협상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독감백신 사업을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 공고 전 의견조회를 진행하고 있다. 4가 독감 백신 공급 단가를 조율하기 위해서다.
 

4가 독감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을 모두 예방해주는 독감백신으로, 기존 3가 독감 백신(A형 2종, B형 1종)보다 예방 범위가 넓다.

4가 독감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8곳 정도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파이오파마,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한국백신 등 국내사 6곳과 GSK, 사노피파스퇴르 등 외자사 2곳이다.

현재 4가 독감 백신 시장의 리딩품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다.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스카이셀플루4가 매출액은 119억원으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 성장한 수치다.

GC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2위를 차지했다. 이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65.6% 성장한 106억원 정도 판매됐다. 국내 제약사 보유 2개 품목이 매출 100억원을 상회하며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플루Ⅷ테트라'와  '보령플루V테트라' 등을 갖췄다. 두 제품은 각각 지난해 42억,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에스티가 기존 독감백신을 업그레이드한 '백시플루4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한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양약품의 '테라텍스'는 13억원 매출을 올렸고,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는 11억원 팔렸다. 반면,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74억원, 사노피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는 4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3가에서 4가로 독감 백신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4가 독감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치열하게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직 4가 독감 백신 공급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3가에 비해 4가 독감백신에 드는 제조원가가 높은 만큼 질병관리본부가 이를 잘 반영해서 업계가 바라는 20% 내외 수준의 가격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만 6개월부터 12세까지의 영유아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4가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지원한다. 예상인원은 약 1412만명으로 지난해 1375만명보다 37만명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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