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연말 장기휴가 확산···한미·일동, 11일 휴무
GC녹십자·종근당·대웅·CJ도 8일 쉬어, 회사 규모별 양극화 현상 초래
2018.12.14 13: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부각되면서 국내 제약계에도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다국적 제약사에서 시행됐던 연말 장기휴가제도가 국내 제약업계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제약사들에겐 여전히 먼 이야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국내 매출 1위 유한양행의 임직원들은 남들보다 일찍 휴가를 떠난다. 1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총 9일 간 휴가를 즐긴다.
 
한미약품, 일동제약 등은 연말 휴가기간이 가장 긴 제약사다. 두 회사 임직원들은 오는 12월 22일부터 1월 1일까지 연속 11일간 쉬게 될 예정이다.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총 8일 간 휴가를 갖는다. 대웅제약과 CJ헬스케어는 징검다리 휴일을 활용해 총 8일 정도 휴가를 떠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JW중외제약은 올해 처음으로 연말 장기휴가제도를 도입했다.


우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초 '2018년 연간 휴무일'을 임직원에게 미리 공지하고, '휴식 있는 삶'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임직원들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총 8일 간 휴가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룹 전체가 적용 대상이 아니라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디엠바이오 등 4곳만 실시한다. 

JW중외제약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같이 12월 25일부터 1월 1일까지 8일 동안 쉰다. 물론 크리스마스와 1월 1일 그리고 주말을 제외하면 4일 간 연차를 쓰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쉴 때 쉬고, 일할 때는 일하는 게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조치"라며 "샌드위치 연휴에도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주며, 휴가를 전년도 말에 공지해 미리 계획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와 달리 중소제약사 임직원들은 여전히 연말휴가는 커녕 연차조차 쓰는 일이 어렵다. 크리스마스나 신정에 출근을 안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위에 언급한 회사들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12월 25일과 1월 1일만 쉰다. 연말이라 내년 사업계획서 작성을 비롯해 정리해야 될 업무가 산적해 공휴일도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인 탓이다.

중소 A제약사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각종 보고서 작성 등 업무가 많아 크리스마스나 신정에도 출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상사도 남은 연차가 있음에도 일을 하는데 눈치가 보여 장기휴가는 엄두도 못낸다"고 토로했다.  

B제약사 관계자도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상위제약사들도 연말휴가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느껴진다"며 "보수적인 조직문화 때문에 연말휴가는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특히 C제약사는 매년 1월 1월 공휴일에 여는 시무식으로 유명하다. 1995년 사옥이 준공된 이후 매년 회사 옥상에 모여 해돋이를 함께 보며 새해 소원을 빈 뒤 떡국을 나눠 먹어야 행사가 종료된다.

C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는 연말은 물론 1월 1일 공휴일에도 출근을 해야 한다"며 "이 회사를 다니는 동안 가족들과 신년 해맞이 가는 일은 포기해야 한다"고 체념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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