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가 하반기 전공의 수련 개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년차 전공의 모집을 위한 필기시험은 8월 16일로 확정됐지만 모집 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제2차 수련협의체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장, 김원섭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김동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간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전협이 제안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다음주 3차 회의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회의 직후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하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위한 필기시험은 오는 16일 시행된다. 시험 준비에 필요한 최소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4일부터 시험 접수를 진행한다. 

복지부가 밝힌 해당 시험 응시 대상은 ▲인턴 수료(예정)자로서 하반기 모집 이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지원한 적 없거나 불합격한 자 ▲지난해 사직(임용포기)자로서 지난해 합격하지 않은 수련병원에 지원하거나 수련전문과목을 변경해 지원코자 하는 자 등이다. 

10일의 수련 기간 공백은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2월 19일~20일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발생한 수련 공백을 인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정도 공백은 충분히 수련받았다고 인정할 수 있다는 게 회의 참석자 대다수 의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전협 비대위가 내세웠던 수련 연속성 보장을 위한 방안은 결론을 내리지 못해 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전협은 일각에서 제기된 입영 대기자 입영 연기, 전문의 시험 추가 실시, 수련 기간 단축 등 '특혜'로 비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공식 요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도 그러한 요구는 없었다는 게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 설명이다.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수련 연속성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해야 하는 점을 감안, 복지부는 오는 7일 3차 회의에서 전공의 수련 연속성 문제, 하반기 지원 자격 요건 등에 대한 논의를 결론지을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주 말 또는 다음주 초 하반기 모집이 공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