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대 교수들 "단계적 진료 축소"
86.9% "주52시간 이상 근무" 76% "신체‧정신적 상태 소진"
2024.04.08 18:52 댓글쓰기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호소한 충남대 의대 교수들이 병원과 단계적인 진료축소를 논의한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충남의대 교수협의회비상대책위원회는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업무강도와 신체적‧정식적 상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실시됐으며, 소속 교수 336명 중 253명이 참여했다.


업무강도와 관련해 주당 근무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공의 사직 이후 주 52시간 이상 근무한 교수들이 전체의 86.9%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주 80~100시간 근무자가 전체의 14.2%에 달했고, 주 100시간 이상인 교수도 11.9%나 있었다.


응답자 중 24시간 근무 후 다음날 12시간 휴식이 보장된 교수는 16.2%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당직 이후에도 잠깐의 휴식만 취하고 다시 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간 셈이다.



이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건강 저하도 뚜렷하게 일어났다.


교수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매우 좋음'을 뜻하는 1점부터 '완전히 소진됨'을 의미하는 7점까지 답하도록 한 결과, 5점 이상의 부정적 답변이 신체건강을 76.3%, 정신건강은 78.3%에 이르렀다.


또 전체 응답자 중 89%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으며, 62%는 "그 한계에 도달하는 기간은 4주 이내일 것"이라고 답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교수들이 거의 번아웃 상태다. 현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업무강도 증가로 신체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면, 정신적 어려움은 대부분 교수가 정부로부터 유발된 정책 결정에서 전문가임을 철저히 부정당한 느낌, 근거가 없는 감정적 폭언, 국민 갈라치기, 그리고 인권 유린 등으로 인해 사명감을 빼앗기고 허무감과 우울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비대위는 의료진과 환자 안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단계적인 진료 축소를 병원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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