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총장 "의대생, 6.25 때도 책 놓지 않아"
의대 홈페이지에 호소문 게재…"환자 위해 기꺼이 희생 감수해야"
2024.04.08 11:56 댓글쓰기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정부의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한 의대생들에게 학교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길여 총장은 8일 의과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사랑하고 사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나에게 여러분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자식들로, 나의 아들 딸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수련 받아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내 생애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지금 길을 잃고 고뇌하고 있을 여러분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긴 인생을 살면서 나는 많은 일을 겪었다"고 부연했다. 


이길여 총장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피란지인 부산전시연합대학에 전국 의대생들이 모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술회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모두 미래가 있어 책을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길여 총장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환자를 포기해선 안 되며 희생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학교로 돌아오라고 권했다. 


그는 "좋은 의사가 돼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숭고한 직업인 의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환자를 포기해선 안 되며 환자를 위해 기꺼이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길여 총장은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테니 그것을 믿고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여러분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환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며 "캠퍼스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복귀를 촉구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