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섰던 의대생들 이번엔 '의료정책' 서적 출간
동국대 70여명,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제작···'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했으면'
2020.11.11 11:20 댓글쓰기
동국의대 본과 2학년 김보규 의대생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가운데서도 올 여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한 의료계가 집단파업 및 동맹휴학을 강행했고 적잖은 젊은의사와 학생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메웠었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와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사를 준비하고 있는 어린 의대생들까지 가세했다. 전국 40개 의대 의대생들은 동맹휴학을 선언했고,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접수를 취소하며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9월4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및 보건복지부가 합의했지만, 의사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와 형평성을 거론하며 의사국시 실기시험 재응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11월10일 국시 실기시험이 당초 예정일보다 일찍 완료, 전체 대상자 3172명 중 446명(14%)만 응시한 채 종료됐다. 
 
이런 가운데 동국의대 의학과 재학생 70명은 최근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라는 책을 펴냈다. 일반 시민들에게 이번 의정 갈등과 원인이 된 의료정책들에 대해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30여개 의대생, 연합 릴레이 인스타그램 운영 중이고 보다 체계적 홍보활동 모색"
 
책 발간 기획한 동국의대 본과 2학년 김보규 의대생은 데일리메디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건강보험이 처음 시작된 1977년부터 현재까지의 의료정책을 설명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의료정책에 대해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취지를 전했다.
 
이어 “비록 선의의 의도를 갖고 의료정책을 만든다 하더라도 항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의료정책은 우리 모두가 혜택과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보규 의대생은 “이번 여름 경주역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파업 사태에 대해 알리려 한 적이 있다”라며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태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많이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지만 모바일을 이용한 활동은 연령층이 젊은 세대에 편향돼 있다”며 “이번 갈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노인층에게도 설명하기 위해 이 책 출판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향후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두 가지 계획을 들었다. 김보규 의대생은 “현재 30여개 의대가 연합해 매일 의료계 관련 이슈를 소개하는 ‘릴레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비롯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새로운 의대 연합단체가 함께 의료정책을 알리는 것에 대해 체계적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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