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전공의 '중환자 최선' 교수協 '필수만 진료'
'코로나19 포함 진료공백 최소화 노력, 오늘부터 원무과 전화응대 등 지원'
2020.09.03 06: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전공의·전임의 집단휴진(총파업)으로 대형병원에서 중증환자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빅5’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자세한 상황 설명에 나섰다.

이들은 “파업 기간 중에도 중증환자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업무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2일) 서울아산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늘부터 필수진료에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반진료는 훨씬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데일리메디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일 기준 중환자실 병상은 파업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내과계 및 심장내과 중환자실은 총 44개 병상 중 41병상에 환자가 입원 중이다. 타과에서 3개 병상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병상가동률은 파업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외과계 중환자실도 26병상 중 24병상에서 입원환자가 치료 중이다.

산부인과 분만장 또한 파업 전과 동일하게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응급실의 경우 일평균환자수가 268명인데, 파업 이후 6일간 하루 평균 250명의 환자를 소화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교수님과 전임의 선생님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며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환자와 관련해선 교대로 업무지원을 하고 있다. 파업 기간이기 때문에 자원봉사 형식으로 진료를 보고 있단 설명이다.

첫 자원봉사 모집에는 전공의 135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등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화응대’ 업무에도 나선다.

전공의 집단휴진으로 각 대학병원은 수술과 외래 일정을 상당수 연기했다. 그러자 환자들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진료지원부서 업무는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3일부터 원무과 한켠에 전공의들을 위한 자리를 제공받아 업무를 돕기로 했다”며 “진료 연기로 인한 항의나 진료접수 등 적극적으로 환자 응대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 진료 전체에 차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수의료를 포함해 급한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틀림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공의들 역시 파업방침 내에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협의회 '필수진료만' 선언...이후 진료차질 촉각

한편, 이날(2일)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오늘 이후로 필수 진료에만 임할 것임을 밝힌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병원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술·외래 축소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에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수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진행하고 이 같은 사실을 결의했다. 

병원 A교수는 "금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의가 있는데 이번주에 파업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전국적으로 전 직역이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아산병원 에선 현재 500여 명의 전공의 전체가 집단휴진에 들어간 상황이다. 같은 달 전임의는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고, 3일 기준 전체 전임의 중 약 90%에 해당하는 290명 전임의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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