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진료실 측정 한계···24시간 활동혈압 시급"
이해영 서울대병원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장 "만관제, 환자 수 아닌 질(質) 관리 평가 중요"
2025.11.13 06:22 댓글쓰기



이해영 서울대병원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장이 ‘일차의료 만관제 운영 현황과 평가지표 개선을 통한 정책적 대안 모색’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최진호 기자
“우리나라 의료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만성질환 관리의 효율성은 여전히 낮다. 고혈압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해야 한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 12일 대한고혈압학회가 주관하고 김남희·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만성질환관리사업(만관제) 질 향상 도모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일차의료 만관제 운영 현황과 평가지표 개선을 통한 정책적 대안 모색’ 주제 발표를 통해 정부의 현행 만관제 고혈압 환자 관리 및 평가 질 향상과 관련한 개선책 등을 제언했다.


그는 “일차의료 만관제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환자를 관리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조절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와 평가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만성질환 진료비 비중 매우 높아 '효율적 관리' 중요


이 교수는 “한국 의료는 세계 최고지만 비용 증가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며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이 중첩되며 고령화와 함께 의료비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만성질환은 예방 중심 관리로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이 환자와 직접 접촉하며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행 고혈압 진료체계를 1990년대 당뇨병 진료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과거 당뇨병은 병원에서 공복과 식후 혈당 두 번 재는 방식으로 관리했지만 지금은 3개월 평균치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표준으로 치료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면서 “하지만 고혈압은 아직도 진료실 측정으로 변동성이 큰 수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고혈압 세 명 중 한 명은 자기 혈압과 다른 값으로 진료받고 있다”면서 “긴장으로 5명 중 1명은 불필요한 약을 처방받고 있고, 진료실에선 정상이지만 특정 시간대에 혈압이 높은 환자는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젊은 층은 낮은 고혈압 인지율로, 국가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아도 실제 확진으로 이어지는 2차 검진율은 6%에 불과하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고혈압 관리 질적 전환 계기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의 제도적인 도입을 제안했다. 


고가 장비 문제로 국내에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시행하는 환자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편의성을 높인 측정기 손목시계형, 반지형 혈압계 등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기술적, 비용적 장벽이 모두 해소됐다.


그는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통해 환자에게 하루 평균 혈압, 특정 시간대 혈압 변화 등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면, 환자가 자신 상태를 납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 교수는 사업의 성과 평가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업 평가는 ‘몇 명의 환자를 등록했는가’, ‘관리 중인 환자 수’라는 양적 지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이제 환자들이 얼마나 조절되고 있느냐, 실제로 혈압, 혈당이 개선됐느냐를 봐야 한다”며 “국가가 진료량 중심이 아닌 건강성과 중심으로 지표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등록된 환자 중 ‘혈압 조절률’을 핵심 평가지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러한 질적 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젊은이에게 2차 검진을 권고하는 대신 곧바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통해 확진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검진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더라도 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훨씬 비용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러한 개선은 추가 재정 투입 없이도 현재 지질검사 항목 중 계산으로 대체 가능한 항목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만성질환 관리가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숙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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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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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세상 11.13 09:41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젊은이에게 2차 검진을 권고하는 대신 곧바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통해 확진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해야 한다 는 의견에 적극 동감합니다.

    한두번 혈압을 체크한 다음엔 무조건적으로 혈압약을 먹어야되는 것이 일반 국민 시민의 입장이라면, 그것도 거의 평생동안 먹으라는 것이 타당하고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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