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 PHI로 불필요한 MRI검사 줄인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 "조직검사도 감소 가능"
2024.02.05 11:05 댓글쓰기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은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서 전립선건강지수(PHI)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MRI를 최대 20.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남성 발병률 2위, 암 사망원인 5위인 전립선암은 식생활 및 생활습관 서구화로 인해 다른 암에 비해 발병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다행히 다른 장기로 전이와 합병증이 없이 전립선암만 있으면 생존율이 100%에 가까운 암이기도 하다. 


이는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을 활용한 조기진단 덕분인데, 일반적으로 PSA가 4ng/mL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PSA 진단 회색지대로 불리는 4~10ng/mL 범위에서는 조직검사를 시행해도 양성 진단율이 22% 정도에 불과해 불필요한 조직검사율이 높은 편이다. 


조직검사는 경직장 초음파를 활용해 전립선에 바늘을 찌르는 침습적 검사로 출혈, 통증,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를 피하기 위해 조직검사 전에 MRI를 시행하는데 회당 비용이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 검사로 회색지대 환자 모두에게 시행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PSA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 설정을 위해 PHI(Prostat Health Index, 전립선건강지수)와 PSAD(PSA를 전립선 크기로 나눈 값, PSA 밀도)를 활용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PHI 검사와 MRI를 모두 받은 전립선암 회색지대(PSA 4~10ng/mL) 환자 443명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PSA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주요한 전립선 암을 예측하기 위한 PHI와 PSAD의 최적 컷오프 값은 각각 39.6, 0.12ng/mL²임을 확인했으며 각각의 바이오마커가 상당한 비율(28.7%~31.8%)로 불필요한 MRI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PHI 또는 PSAD를 단독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전립선암 진단을 놓칠 확률이 각각 13.6%, 14.8%에 달했다. 


반면 PHI와 PSAD를 조합해 진단에 활용할 경우 MRI 사용은 최대 20.1% 줄이면서도 전립선암 진단 누락은 6.2%에 그치는 것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는 "PHI 외에도 다양한 혈청 및 소변 검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립선암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비뇨의학 학술지이자 SCIE인 '비뇨세계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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