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노화 개념 정립, 노인당뇨 TFT 출범”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젊은회원 연구혜택·평의원들 참여 기회 확대"
2024.01.02 06:14 댓글쓰기

대한민국이 당뇨병 대란(大亂)이다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상태로 당뇨 전(前) 단계 국민을 포함하면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목표혈당 도달과 포괄적 관리,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 적지 않은 노력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 급여화, 병용급여 확대 등 성과를 통해 환자들에 보다 많은 혜택을 전하고 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요법 급여 확대 등 환자들도 혜택을 체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사들도 환자 관리가 수월해지면서 당뇨병 환자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당뇨병 치료 및 관리 방법이 다양했지만 선결 과제 역시 적잖다. 완치가 어려운 당뇨병은 맞춤형 관리 모델 구축이 필요할뿐만 아니라 고령화시대 노화 영역에서도 핵심 질환으로 꼽힌다.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2024년 1월 임기 시작을 앞두고 학회가 당면한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다른 학회와 협력 강화···전문가 의견 담은 ‘공동합의’ 마련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학술적 성과, 회원 간 유대감 등에 있어 대한당뇨병학회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학술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회 내에서 총무, 재무, 학술, 홍보 연구, 진료지침 이사를 지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알게 됐다”면서 “고유 사업을 발전시키고,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학술대회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차봉수 이사장은 학회 본회와 지회 상생방안, 기존 위원회 사업과 함께 학회 고유사업 신설, 젊은 회원들의 연구혜택 및 평의원 참여도와 영향력 확대 등을 계획 중이다.


학회 회원 권익 확대는 물론 학술대회를 통한 연구성과를 통해 보다 세계적인 학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기 위해서다.


차봉수 이사장은 “학회 많은 사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의원들 역할이 중요하다”며 “학술대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지금보다 많은 참여도와 영향력 확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위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MZ세대 말처럼 학회 발전을 진심으로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사장에 재도전 했다”면서 “당뇨병학회 전통과 정신이 미래에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봉수 이사장은 당뇨병 관리모델을 개발하고, 국가 정책과 제도에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당뇨병을 노화 현상의 하나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당뇨병은 약으로 해결되기보다는 생활습관이 중요하고 ‘당화혈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당뇨병에서 당화혈색소 관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신을 거쳐 노화를 가장 촉진시키는 질환을 하나 꼽는다면 그게 당뇨병”이라며 “당뇨병은 암을 평균 2배 이상, 에너지 대사 관련 질환을 3~5배 생기게 하는 것처럼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4개 분야 테스크포스(TF)팀도 꾸린다. 1형 당뇨를 포함한 전체 당뇨병, 임신 또는 청년 당뇨병, 비만 당뇨병, 노인 당뇨병 분야다.


차 이사장은 “아울러 학회가 있을 때 후원사들한테 강의 등 기회를 제공을 하고 기존에 나와 있는 많은 약제 활용에 대한 협력, 아카데믹 세션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회 간 공동합의 및 팀 구성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차봉수 이사장은 “당뇨병학회, 내분비학회 등 여러 학회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담은 공동합의 팀이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가 정부와 사회에 전문가적인 의견을 내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학회 발전은 혈당 관리 등에 대한 국민 관심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속혈당측정기 수요 급증 예상, 모니터링 매우 중요

당뇨병, 노력으로 관리 가능한 영역···환자들은 시기 놓지지 말아야


차봉수 이사장은 새로운 약제에 대한 평가, 노화 관련 의료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여기에 연속혈당측정기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내놨다.


그는 “의사들이 새로운 약들이 효과가 나쁘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4제 병용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3제에 있어선 일부 급여 제한이 있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뇨병은 노화와 관련한 시장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며 “노화 의료시장에서 새로운 검사와 진단 기법을 연구개발해, 진료에 도입하도록 장기적인 계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해선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모든 당뇨 환자는 모니터링이 중요하고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등 시장은 더욱 커질 확률이 크다. 가격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기기들도 나오다보니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은 보급률이 20~30% 수준일 것인데 한국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일례로 혈당 모니터링은 인슐린펌프를 쓰는 과정에서도 필요한 만큼 CGM 활용은 매우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에 비해 사용률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가 급여를 통해 모든 부분을 커버해주면 좋겠지만 결국 보험은 재정적인 문제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성에 의한 우선순위(고위험도)를 두는 쪽으로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뇨 교육에 대한 수가에 대해서는 교육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의사에게 집중된 수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당뇨병 교육 정말 중요하지만 대학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관리 동기가 커 관리가 잘 되다보니 개원가에 비해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진 못한다”라며 “상당 부분은 환자 요인이 좌우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사 능력이 좋고 환자들이 교육만 잘 받는다고 되는게 아니다. 환자 동기 등 여러 요소가 필요한 만큼 환자에게 당화혈색소 관리가 잘 되면 인센티브를 주는 형태가 좋다”고 진단했다.


당뇨병 환자와 이를 치료 관리하는 후배 의사들에 대해선 당뇨병은 충분히 관리될 수 있는 영역이 됐음을 강조,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차봉수 이사장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약들이 많이 나왔다. 이제 관리되지 않는 당뇨병은 없는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면서 “대충 살다가 어느 시기부터 관리를 하겠다고 여기면 이미 많이 늦게 된다”고 보다 빠른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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