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실패 '악성흑색종'→레고라페닙 효과 '73.9%'
연세암병원 김규현‧정민규‧신상준 교수, c-KIT 돌연변이 '표준치료' 가능성 제시
2023.11.26 13:57 댓글쓰기

외과 수술 등 1차 치료에 실패한 악성 흑색종 환자에 사용되는 약제 효과가 확인됐다.


수술로 치료하지 못한 c-KIT 돌연변이 흑색종 환자에게 레고라페닙 약제를 투약했을 때 호전을 보인 환자 비율이 7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규현‧정민규‧신상준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 8.4)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약 8년간 연세암병원을 비롯한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c-KIT(시-키트) 돌연변이 악성흑색종 환자 중 항암 치료를 받고도 질병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레고라페닙’ 투약 후 결과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는 투약 8주 차와 연구 마무리 시점(중앙값 15.2개월)으로 나눠 각각 분석됐다. 투약 8주 차에 종양이 완전히 없어진 완전반응은 2명(8.7%), 종양 크기가 30%이상 감소한 부분반응은 5명(21.7%)이었다.


약제 투여로 질환이 호전되는 비율인 질병조절률은 73.9%로 나타났다. 연구 기획 단계에서 사전에 예상한 정도보다 더 많이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객관적 반응률)은 30.4%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 마무리 시점에서 질환 악화없이 생존한 무진행 생존 기간은 평균 7.1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21.5개월로 확인됐다.


c-KIT 돌연변이 악성 흑색종에 사용하는 기존 치료제인 이마티닙, 닐로티닙과 각각 비교했을 때 무진행 생존 기간은 최대 2.5배 이상(각각 2.8~3.7개월, 3.3~6.0개월) 길었다.


전체 생존 기간도 이마티닙(10.7~14.0개월), 닐로티닙(11.9~18.0개월)보다 레고라페닙(21.5개월)이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민규 교수는 “c-KIT 돌연변이 흑색종은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서 많이 발병하지만 신약 임상을 주도하는 서양에서는 드물어 표준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게서 레고라페닙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흑색종 환자 치료 정복을 위해 더욱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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