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교대근무 후 짧은 휴식···우울증 위험 증가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준희 교수팀, 교대근무자 3295명 자료 분석
2023.11.14 05:00 댓글쓰기

교대근무 근로자가 긴 교대근무와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이준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박성진 강남지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종인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이 "2020년 조사된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교대근무자 329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교대근무를 지난 한 달 동안 1회 이상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로 정의했다.


또한 짧은 휴식시간은 지난 한 달 동안 연속된 교대근무 사이 휴식시간이 11시간 미만인 경우가 1회 이상 있었을 때로 정의했다.


이들은 50점 미만이면 우울증을 뜻하는 세계보건기구 웰빙지수(WHO-5)를 활용,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우울증 위험도와 짧은 휴식시간 및 장시간 교대근무 사이 연관성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교대근무자 우울증 유병률은 32.9%였다.


흥미롭게도 다변량 분석에서 우울증 위험도는 긴 교대근무 시간 또는 짧은 휴식시간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요인에 동시에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은 증가했다.


두 요인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상대적 초과 위험 역시 우울증 위험도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승적인 상호작용을 나타냈다.


직업별로 층화한 민감도 분석 결과 사무직과 서비스직을 합친 그룹에서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이준희 교수는 "교대 근무자들은 긴 근무시간과 짧은 휴식시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직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체 회복을 방해해서 교대근무자 기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대근무 일정을 계획하거나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 정책을 수립할 때는 두 상황에 동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Industrial Medicine에 2023년 8월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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