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가 최근 22년간 전(全) 세계에서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연구자로 확인됐다. 또 울산대 의대는 관련 연구를 가장 많이 한 의학기관으로 꼽혔다.
중국의과학원 연구팀이 지난 2000~2022년 전 세계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관련 논문 820건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논문 관련 2602명의 연구자 중 백정환 교수가 제일 많은 102건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 울산대 의대는 총 373건 논문이 목록에 올라 최다 연구기관으로 꼽혔다. 2위에 오른 중국 인민해방군종합병원 연구진이 참여한 논문은 90건으로 격차가 꽤 컸다.
국가별 논문 수는 중국이 최다였으며 다음으로 이탈리아, 한국, 미국, 독일 순이었다. 다만 한국 연구자들 논문은 평균 인용 횟수가 다른 나라 연구진보다 많아 질(質) 높은 연구들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은 의사가 초음파를 보면서 갑상선 종양을 치료한다. 갑상선 양성 종양과 환자 건강 상태 악화로 수술이 힘든 갑상선 재발암에 고주파 전류를 전달하는 전극을 꽂고 100도 가까운 열을 내 혹을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은 수술과 달리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술 부담이 큰 노인 환자들도 큰 불편함 없이 갑상선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백정환 교수는 2002년 세계 최초로 갑상선 양성 종양 고주파 절제술을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7000여 건이 넘는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을 시행한 세계 최고 권위자다.
백정환 교수는 지난 2008년 이후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포함해 고주파 관련 논문을 350건 이상 발표하고, 고주파 관련 국제학회 강의도 약 250회 진행했다. 지난 2012년, 2017년에는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에 대한 진료권고안을 발표하며 전 세계 진료 표준을 확립했다.
또 독보적인 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지금까지 500여 명의 해외 의료진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중국의과학원 연구팀은 “갑상선 결절은 최소 침습 수술로 치료되는 사례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며 “열을 이용한 절제술은 양성 갑상선 결절 및 재발성 갑상선암, 저위험 유두상 갑상선암 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열종양학 국제학술지인 ‘국제온열치료저널’ 10월 17일자에 게재됐다.
서동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