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서 주목 '방광암 새 치료법'
표적치료·면역요법 등 병용, 임상 3상 전이성 방광암환자 '생존기간' 연장
2023.10.24 08:18 댓글쓰기



방광암으로 매년 전 세계 2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하는 가운데, 올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새로운 치료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3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돼 임상현장에 적용을 앞둔 새 치료법들은 전 세계 방광암 환자들에 희망을 심어줬다. ‘2023 유럽종양학회’는 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돼 24일까지 진행된다.


표적치료제·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 생존기간 2배 ↑


암연구 권위자인 토마스 파울스 영국 바트암연구원장은 지난 22일 엔포투맙 베도틴과 펨브롤리주맙을 병용한 임상3상 결과, 진행성 방광암 환자 생존기간과 생존율이 기존 치료법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엔포투맙 베도틴은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 미국 제약사 씨젠 등이 개발한 표적치료제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요로상피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세포 표면 단백질 ‘넥틴-4’를 표적한다.


지난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됐으며, 국내에는 올해 7월부터 ‘파드셉’이라는 제품명으로 시판이 이뤄져 진행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울스 원장 연구팀은 엔포투맙 베도틴에 면역관문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을 병용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항암치료 이력이 없는 진행성 요로상피암 환자 886명을 대상으로 기존 화학요법과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비교 대상인 표준화학요법은 카보플라틴과 시스플라틴 등 백금 기반 항암제를 사용했다.


임상 결과, 병용요법은 암의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5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용요법을 받은 진행성 방광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12.5개월이었으며, 전체 생존 기간은 31.5개월로 나타났다.


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방광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이 6.3개월, 전체 생존 기간이 6.3개월인 것과 비교해 각각 2배가량 길다. 두 치료법 간의 안전성에는 차이가 없었다.


파울스 원장은 발표에서 “화학요법이 치료 초기에는 효과가 있지만 내성이 빠르게 발생하고, 전이성 방광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약 1년에 불과하다”며 “병용요법의 효교와 안전선을 대규모 무작위 연구로 충분히 확인했으며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빠른 승인이 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니볼루맙, 화학요법과 병용 효과 첫 확인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연구팀은 화학요법에 면역관문억제제인 니볼루맙을 병용해 전이성 방광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향상시켰다. 화학요법과 면역요법을 병행해 방광암 치료 효과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전에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진행성 방광암 환자 608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했다. 


환자 중 절반은 3주마다 최대 6번에 걸쳐 정맥주사로 니볼루맙과 화학항암제를 투여한 뒤, 4주마다 최대 2년동안 니볼루맙만 추가로 맞았다. 나머지 환자들은 화학요법만 3주마다 최대 6번 이뤄졌다.


그 결과, 화학요법만 시행한 환자들은 전체 생존기간이 18.9개월인데 비해 니볼루맙 복합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21.7개월로 나타났다.


앞선 임상2상에서 빈혈, 요로감염 등 병용요법 후 부작용 발생률은 61.8%로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률 51.7%보다 다소 높았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어떤 신약도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과 병행했을 때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생존율을 향상시키지 못했다”며 “이번 임상 결과는 니볼루맙과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 병용 치료가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법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에르다피티닙을 주성분으로 한 표적항암제 '발베르사'

최초 방광암 표적항암제 에르다피티닙, 약물내성 환자에 효과


여러 항암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 대한 표적치료의 효과도 발표됐다.


요한 로리엇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구스타브루시암연구소 연구원은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에도 암이 지속 진행되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적치료의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1~2회 화학요법이나 면역요법을 받은 환자 266명을 모집하고, 136명에게 평균 15.9개월동안 경구용 에르다피티닙을 처방했다. 나머지 130명은 같은 기간 동안 화학요법을 진행했다.


에르다피티닙은 최초 방광암 표적항암제로 지난 2019년 FDA로부터 표준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긴급승인을 받았다. 다만 항암치료로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FGFR)에 돌연변이가 발생, 약물내성이 생긴 환자들에 대한 에르다피티닙 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임상3상 결과, 에르다피티닙을 복용한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은 12.1개월인 반면,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은 7.8개월로 나타났다.


두 치료의 부작용 발생률은 비슷했으며 사망 초래 부작용은 에르다피티닙 치료 환자군(0.7%)이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군(5.4%)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에르다피티닙을 사용한 치료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화학요법보다 전체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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