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췌장암 조기진단 새 바이오마커 발견
美·日·中 국제연구팀과 공동연구, 혈액 속 '원형RNA 검출' 초기 췌장암 식별
2023.10.21 05:46 댓글쓰기



사진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포함 국제연구팀이 췌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새로운 혈액 생검 바이오마커로 '원형RNA(CircRNA)'를 제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 시티오브호프 종합암센터는 "췌장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를 순환하는 원형RNA를 검출,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전은성, 김송철 교수를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연구진도 참여했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은 2013~2019년 기준 13.3%에 불과하다. 위암, 대장암 5년 생존율은 70% 이상이다. 이는 췌장이 복강 깊숙한 곳에 위치해 췌장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복통 등 환자가 인지할 정도가 되면 이미 암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코자 췌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이 계속된 가운데, 암항원(CA) 19-9가 한때 바이오마커로 제시됐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이 암항원은 진단에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거듭됐다.


서울아산병원도 “암항원 19-9는 암(癌) 선별이나 진단검사로는 민감하거나 특이적이지 않아 유용하지 않으며, 치료반응의 모니터링, 재발 여부를 지켜보기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몇몇 췌장암 바이오마커 후보 중 원형RNA를 가장 유력하게 봤다.


연구팀은 “이 RNA는 원형이라 선형의 RNA보다 더 안정적이고 반감기가 길며 혈액 내 양도 충분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원형RNA를 정확히 검출, 처리, 분석할 수 있을 만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이 발전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1차 실험에서 원형RNA 10종류의 성능을 확인한 뒤, 그중 5종류를 추려 2차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원형RNA가 진행성 췌장암뿐 아니라 췌장암 1~2기도 명확하게 식별했다. 또 원형RNA 검출로 1~2기와 3~4기를 구별이 가능했다. 


또 암항원 19-9보다 진단 정확도가 월등히 높을 뿐만 아니라, 원형RNA 검출결과와 암항원 19-9 검출결과를 종합하면 더 효율적으로 췌장암 환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원형RNA는 채취한 혈액에서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침습성, 검체의 용이성 측면에서도 췌장암 조기 검진에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니엘 본 호프 미국 시티오브호프 종합암센터 석좌교수는 “췌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방법을 견고히 해나가는 것은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내과’ 10월 1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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