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잘 다루는 노인, 우울증 가능성 낮아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 디지털기기 활용 권장
2023.10.19 09:36 댓글쓰기

고령층이 전자기기와 친숙한 경우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현웅 교수팀(홍선화·남유진 연구교수)은 7988명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19일 밝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지난 2022년 발표한 ‘디지털정보 격차 실태조사’에서 일반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로 볼 때, 노인은 70%라고 보고한 바 있다.


'디지털 문해력'은 전통적으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키오스크 등 모든 디지털 전자기기 활용 능력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을 ▲소통 ▲정보 ▲미디어 ▲전자금융 등 크게 4개 범위로 나눠 분석했다.


대상자 평균 나이는 73세로, 이 중 86%는 디지털 전자금융 활용 능력 부족, 70%는 디지털 소통 능력 부족, 63%는 디지털정보 활용 능력 부족, 60%는 미디어 활용 능력 부족으로 나타났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나이, 성별, 교육, 결혼, 직업, 취미, 흡연, 만성질환 수 등을 보정했을 때 어르신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은 감소하고, 인지기능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매개효과 분석결과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과 ‘디지털 전자금융 문해력’은 어르신의 우울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디지털 교육 및 훈련이 우울증 예방 및 치료뿐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어르신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활성화 ▲디지털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 제공 ▲친화적인 디지털 도구 개발 ▲인지기능 향상 및 우울증 관리 등을 위한 플랫폼 제공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노현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르신들의 우울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향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경우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SCI 저널인 ‘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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