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 영역 디지털화 속도···'표준화·전문의' 부상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
2023.10.19 06:22 댓글쓰기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요성이 부각된 진단검사 영역. 이제는 엔데믹 시대지만 '다음'을 위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사장 전사일)가 진단검사 디지털 전환 및 검사 표준화 작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료기관들 코드를 통일해서 호환성을 갖도록 검사명, 검체 종류, 검사 시간, 단위 등 필수적인 요소들부터 손보며 진단검사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장기 목표'다. 


학회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3)'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전사일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이용화 홍보이사(순천향대부천병원), 윤여민 학술이사(건국대병원, 국제학술대회 사무총장),이우창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최규태 정보이사(세종충남대병원)가 참석했다. 


전사일 이사장은 "팬데믹을 거치며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과 검사의 중요성,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개발이 주목받으며 진단검사의학 분야도 새롭게 평가받았다"며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치료가 중요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항체 형성 여부 판단을 위한 진단검사 요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학회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진단검사의 품질 중요성을 큰 줄기로 잡고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주최했다. 


정책도 추진 중이다. 윤여민 학술이사 설명에 따르면 학회는 올해 상반기 진단검사 빅데이터 포럼을 개최하고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을 초청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김솔잎 교수가 정부와 만나 학회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 어떤 것들부터 표준화가 필요한지 등을 논의 중이다. 


윤여민 학술이사는 "진단검사 데이터 양이 적지 않고, 빅데이터는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인데도 불구하고 병원별 표준화가 덜 돼 있다"고 현 주소를 진단했다.


이어 "의료기관마다 검사법도, 검사 장비도 다르다. 검사실 마다 차이도 있고 하물며 같은 제품끼리도 검사결과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빅데이터는 일반 데이터보다 더 정밀하고 질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진료만 볼 때는 참고치를 다르게 써도 되기 때문에 표준화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앞으로 진료 본 데이터를 모아서 쓰려면 그 때부터는 참고치를 통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병원 간 검사 데이터 호환 위한 표준화 작업 추진"

"진단검사의학 데이터 오류, 의학적 결정 내리는데 상당한 영향"


그러나 표준화 작업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이우창 총무이사에 따르면 앞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호르몬검사 표준화를 추진하려는 타 학회의 시도가 있었지만, 전국 병원에서 쓰는 시약 등이 다르다 보니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우창 총무이사는 "우리 과는 검사 종목이 1000개 이상인데, 이 표준화 작업을 평생에 걸쳐 수행해야 할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게 학회 목표다"고 소개했다. 


진단검사의학 데이터 상의 오류가 임상현장에서 국민과 일반 임상의사들의 생각보다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사일 이사장 진단이다.


데이터 질 관리 뿐 아니라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육성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진단검사의학과 전공의 충원율은 작년 100%를 상회했다. 


전사일 이사장은 "진단검사의학 데이터에 오류가 있으면 의학적 결정을 내리는 데 상당한 영향이 있다"며 "근거중심 의학에서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면 결정에 오류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기계에 넣으면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좋고 또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전문의의 역할이다"며 "전문의가 줄어 그 역할이 줄어든다면, 문제가 조금씩 생긴다. 최선을 다해 전문의를 충원하고 배출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 대표 규모 학술대회 및 전시회로 25개국에서 약 2500여명이 사전등록을 통해 참가했고, 현장 등록도 진행 중이다. 88개 후원사가 182개 부스전시를 마련했다. 연자는 구연·포스터 발표 229명을 포함한 333명이며, 해외연자는 27명이다. 


주요 학술세션으로는 3개 기조연설과 3개 핵심연설, 18개 분과 심포지엄 및 17개 교육워크숍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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