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무궁무진한데 위기감 표출 '디지털헬스케어'
이상규 원장 "진료현장 단발성 활용 탈피하면서 보험제도 편입 매우 중요"
2023.07.31 14:12 댓글쓰기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상규 원장
디지털헬스케어가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성장 동력 저하를 겪는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진료 연속성과 보험 제도권 편입이 위기 탈출의 핵심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비대면 진료를 위주로 성장한 현행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치 못하는 원인을 만성질환 분야에서 단발적 활용에 그치고, 건강보험 제도를 편입에 관한 설정을 사전에 고려치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상규 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가 주최한 '2023 대한민국 헬스케어 포럼'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이상과 현실’을 발표하고 침체한 시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상규 원장은 “몇 년새 바이오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열기가 가라앉은 분위기가 관측된다”며 “초창기에 기대가 높았던 기업들이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했던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원격의료업체 텔레닥(Teledoc) 주가 저하, 최초 디지털치료기기(DTx) 기업 페어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 파산 절차 등이다.


이 원장이 분석한 페어테라퓨틱스 파산의 핵심 원인은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가장 큰 사회보장제도이자 보험자인 메디케어(Medicare) 급여권 편입 실패로 꼽았다. 편입 실패가 회사 장기적인 매출 확보 실패로 이어진 것이다.


이 원장은 “페어테라퓨틱스의 경우 기술력 부족으로 회사가 파산한 게 아니라 기술은 좋았지만 지속적인 수익 창출 수단인 보험권 편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국내도 이와 유사한 상황으로 디지털헬스케어가 의료체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요소로 자리잡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헬스, 성공 요소는 연속성과 통합성환자 중심


이 원장은 디지털헬스케어 성공을 위한 핵심 요인을 진료 연속성(의료 현장의 장기적 활용)과 통합성, 그리고 환자 중심 평가로 꼽았다.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대표로 거론되는 비대면 진료가 의료현장 연착륙에 실패하는 이유도 단발적 활용에 그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비대면 진료 핵심이 만성질환 관리인 만큼 임상 진료환경에서 연속적인 진료에 활용될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즉, 현행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 관리에 장기적으로 활용돼야 함에도 지속성을 갖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이는 회사 유지를 위한 수익 창출 실패로 이어져 업계 기반이 흔들리는 문제가 된다.


이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기술 개발이나 단편적인 플랫폼 개발에 매몰된 느낌”이라며 “의료시스템 내에서 하나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 및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비디면진료 업체인 텔레닥이 당뇨·고혈압 환자 건강관리 지원업체 리봉고(Livongo)를 인수‧합병한 사례를 대표적 혁신 사례로 꼽았다.


인수합병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두 회사 합병은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의 스펙트럼 확대로 정신 건강과 당뇨 분야 결합이 만성질환 관리로 연계되는 진료 연속성을 끌어냈다는 평(評)이다.


또 체계적 개별 데이터 축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료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 수집 관리가 편리토록 기술적 연계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결국 데이터 축적이 디지털헬스케어를 기존 의료 시스템 내에서 연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를 쌓는다는 이야기다.


이 원장은 디지털헬스케어 체계의 모범 구축사례를 독일로 지목했다. 독일은 이미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안정성과 유효성을 사회적 합의로 확보한 추세다.


실제 독일은 디지틸치료제의 선두 주자로 사회적 논의 끝에 1년에 최대 2000유로(한화 284만원) 가량을 1년간 디지털 치료에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상규 학장은 “디지털헬스케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만성질환 환자를 계속해서 관리할 데이터 플랫폼 구축하고 수반되는 비용은 감당해야 한다”며 “궁극적 목표는 산업이 보험체계로 편입돼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가 수가체계를 이해하고, 환자 중심성을 토대로 개념평가가 이뤄져야 보험편입에 한층 다가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한 “디지털헬스케어 업계가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환자중심 평가를 기본 토대로 기술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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