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 김선회 "시니어 외과의사=사회적 자산"
서울대병원 정년퇴임 후 삶 조언···"교육·연구·봉사 적극 참여 등 사회활동"
2023.06.24 05:22 댓글쓰기

“시니어 외과의사는 장기간 고투자로 키워진 사회 자산이자 최고급 인력이다. 정년 퇴임 후 개인적인 2막을 설계해도 좋겠지만 전문가로서의 또 다른 경력을 탐색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는 수술장만 나올 뿐 여전히 교육·연구·진료하며 외과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


33년간 몸담은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 후 국립암센터를 거쳐 중앙대광명병원에서 인생 3막을 써내려가는 김선회 교수(간담췌외과)가 시니어 외과의사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23일 미국외과연구회 한국지부(회장 김이수 중앙대광명병원 암병원장)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한 ‘2023년 춘계심포지엄’에서 김선회 교수는 시니어 외과의사들이 계속 활동해야 하는 이유와 자신의 정년퇴임 후 삶을 소개했다. 


김선회 교수는 “퇴임하더라도 병원과 학교와 학회가 잘 돌아간다면 내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30년 이상 전력질주했는데 이제 뭘 할지,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문을 열었다. 


대한외과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외과의사 8073명 중 2023명, 약 4분의 1이 65세 이상이다.


그는 “사회가 점점 변화함에 따라 노년 외과의사들이 정년퇴임 후에도 전문가로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봤다. 


김 교수는 “시니어 외과의사들은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차분할 수 있고, 완벽하지 않은 정보로도 합리적이고 신속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넓은 네트워크와 풍부한 전문분야 지식을 지니며, 팀 활동이 익숙하다”며 “장기간 고투자로 키워진 최고급 인력이다”고 말했다. 


“미래사회, 수술장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시니어 외과의사 기여할 수 있는 일 많다


현재 노년 인구와 환자는 늘고 외과수술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노년의 노동력·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의료수요가 증가해 외과의사는 더 부족해질 것이라는 게 김 교수 전망이다. 


김 교수는 “아직 건강한 노년 외과의사는 10년~15년은 더 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수술장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여전히 교육, 연구, 보조, 진료 등을 할 수 있다. 원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적극적으로 주자”고 제언했다. 


그러면서도 “외과의사 자신의 희망, 포부, 건강상태가 중요하다”며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정기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며 수술을 조금씩 줄여 일할 수 있을 만큼 하며 재밌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회 교수는 지난 2019년 3월 서울대병원 정년퇴임 후, 여행·사진찍기 취미·악기 연주·문학 집필·골프 등 다양한 취미를 시도하면서도 외과의사로서 진료와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국립암센터에서 19편의 논문, 중앙대광명병원에서 4편의 연구논문을 썼고, 한국췌장암진료 가이드라인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 사업도 참여했다. 


대한의학회 부회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장으로서 의학계 단체 임원 활동 및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대한암협회 부회장으로서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2020년에는 노년외과연구회를 창설해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은퇴 의사, 60세 이상 현역 의사 650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은퇴 후 근로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9%에 달했다. 이유는 자기 만족·자아실현(50.2%), 경제적 이유(25.5%), 사회적 기여(23.4%) 순이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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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남 01.19 08:43
    김선회교수님께.진료받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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