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함' 비관론→자살 충동 유발 '최대 9배'
고려의대 이요한 교수팀, 자살과 사회경제적 요인 연관성 분석
2023.06.07 16:28 댓글쓰기



소득 수준이 낮고 자신의 미래 경제적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경우 자살 충동이 9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팀은 7일 자살 생각 지속성과 사회경제적 요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세 이상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로, 전체 대상자 중 약 14%는 8년 동안 자살 생각 경험이 한 번 이상 있었다고 응답했다. 


그중 6%는 자살 생각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 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요인은 경제활동 여부, 가구 소득, 자신의 미래 경제적 수준에 대한 방향이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자신의 미래 경제적 수준을 부정적으로 여길수록, 자살 생각이 지속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낮고 미래 경제적 수준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경우, 자살 생각이 없는 집단에 비해 자살 생각을 지속할 위험이 9.2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자살 생각 지속이 경제적 요인과 관련성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본인의 경제적 수준 전망에 따라 자살 생각 위험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요한 교수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불평등은 증가하는 상황일수록 본인의 미래 경제적 수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자살 생각의 지속성과 자살 사망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심리적 지지와 사회적 지지도 제공해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사회의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Social Science &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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