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 자궁질환 유발"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류기진 교수팀, 폐경 전(前) 여성 위해성(危害性) 규명
2022.12.25 17:09 댓글쓰기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을 복용한 폐경 전(前) 여성들에서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여러 자궁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류기진 교수팀은 유방암이 진단된 20~50세 폐경 전 여성 7만8320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18년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타목시펜을 복용한 폐경 전 여성들이 미복용 여성들에 비해 자궁내막암 발생이 3.8배 더 많았다.


기타 자궁암,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식증 발생 역시 각각 2.3배, 3.9배, 5.6배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위험을 인년(person-years)으로 살펴보면 타목시펜 사용자 가운데 자궁내막 폴립 발생은 1000인년당 20건, 자궁내막 증식증 발생은 13.5건, 자궁내막암 발생은 2건이었다. 


이 발생률은 서양의 폐경 후 유방암 환자 타목시펜 사용 자궁내막암 발생률, 1000인년당 1.83건과 유사하다.


이는 최초로 대규모 인구기반 연구를 통해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들에서 자궁내막암 발생 증가를 규명한 결과다.


특히 서양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 발생 연령이 낮은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타목시펜 복용에 따라 자궁질환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중요한 데이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현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특히 한국 여성들에게 맞는 타목시펜 관련 자궁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진료와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목시펜은 유방암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복용하는 약제로, 보통 5년에서 10년까지 장기간 복용하게 된다. 


폐경 여성들은 타목시펜을 복용하면 자궁내막암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 알려져 있어 정기적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폐경 전 유방암 환자들이 일차적 치료제로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목시펜이 자궁내막암 발생을 증가시키는지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IF: 13.35)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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