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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줄기세포는 희망이다.
지난 6월 2일 줄기세포 전문가와 환우 간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 주제는 ‘줄기세포 치료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는가’였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된 전문가-환자 토론회로서,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글로벌 줄기세포 재생의료 연구개발촉진센터(GSRAC)와 영국 Sussex 대학교의 Center for Bionetworking in Asi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주제 발표는 ‘국내 줄기세포 연구개발 현황(발표자 최병현)’, ‘국내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환자의 요구(제갈춘기)’, ‘줄기세포에 대한 대국만 인식 조사 및 환우 인식조사 결과(이성용)’였다.
패널 토론에는 줄기세포 연구자와 임상 의사, 환우회 대표, 정책/제도 전문가, 언론인 등이 참여해, 간단한 발제 그리고 방청석의 열띤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다음 토론회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데, 일본 담당자가 우리 토론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참석해서 열심히 묻고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토론회를 개최한 GSRAC 박소라 센터장은 ‘생명을 위협하는 난치병 환우에게 6개월은 먼 미래일 수 있으나 만성질환 환우에게 10년 이내이면 가까운 미래일 수 있으며, 이에 반해 연구자들은 20년을 가까운 미래라고 인식할 수 있다’고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치료 효능에 있어서도 “연구자에게 의미 있는 것이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변화일 수 있고, 반대로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가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환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언제’였다. 줄기세포 치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연구자들은 치료 효능에 대해서는 희망적이었으나, 실현 가능한 미래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특히 임상 의사들 반응은 더욱 유보적이었기에 방청석 환자들에게서 실망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과장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과학이 아니고 정치라고 한다. 줄기세포 연구에서 정치는 국가 연구비와 회사 비즈니스가 대상일 수도 있다. 간혹 정치와 과학은 상호작용하면서 반응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의학은 어떠한가. 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의사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느꼈다.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임받은 사람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환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는 못했을지 몰라도, 의학적 증거를 찾아가고 환자의 궁극적인 이익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 그것이 의사의 본분이다.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절실함.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줄기세포. 그러나 전문가와 환자의 인식 사이에는 분명히 간극(gap)이 존재한다. 그것을 줄이기 위해 누가 노력해야 하는가. 다가가고, 소통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은 의사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