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가 심내막염 치료지침 새로 정립
2011.11.17 04:10 댓글쓰기
심내막염 환자의 수술시기를 결정하는 치료지침이 한국 의학자에 의해 새롭게 정립되는 쾌거가 이뤄졌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사진]는 오늘(17일. 한국시간) 미국 올랜드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에서 심내막염 환자의 치료 지침이 기존 항생제 투여와 증상 치료에서 진단 후 48시간 내 수술해야 하는 조기 적극 수술 방안을 발표했다.

“신(新) 지침, 기존 진료법보다 합병증 발생률 크게 낮춰”

이는 기존 알려진 치료법을 뒤집고 뇌경색 등의 합병증 발생률을 크게 낮추는 새로운 지침으로 제시된 것이다.

일반적 심내막염 치료법은 4주 내외의 항생제 주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수술하는 방법으로 조기수술은 감염된 심장조직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생각에 거의 시행되지 않았고 실제 치료 방향은 의료진 개인 판단에 결정됐다.

강덕현 교수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심내막염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환자의 상태를 조사, 분석했다. 이 중 37명은 강 교수팀의 새로운 치료법대로 48시간 내 조기수술을 했고 나머지 39명은 기존처럼 항생제 투여 후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조기수술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37명 중 1명으로 2.7%에 불과했다. 반면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같은 기간 39명 중 11명에서 뇌경색을 비롯 동맥협착 등 28.2%의 합병증이 발생했다. 새로운 치료법 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특히 조기수술의 경우 신경마비와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뇌졸중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존 치료 지침대로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뇌경색이 5명이나 발병했다.

“심내막염, 초기부터 적극 수술하는 게 좋아”

이와 관련, 강덕현 교수는 “4주 내외로 항생제를 맞고 세균을 조절하는 시간동안 오히려 판막 기능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혈전이 혈액을 돌아다니면서 혈관을 막는 색전증으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색전증의 65%가 뇌혈관을 침범하고 결과적으로 전체 심내막염 환자의 20~40%에서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 및 장애가 동반되므로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에 관한 전 세계 석학들의 최대 모임인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대한민국 의학자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적인 임상연구’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강덕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내막염 치료 기준을 새롭게 정립한 내용으로 심내막염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기존 ‘항생제 투여 후 관찰’ 치료지침이 ‘조기 적극수술’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건강한 사람의 경우 세균이 혈액 속으로 유입될 수 있으나 대부분 곧바로 제거돼 큰 문제가 없지만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는 경우 세균이 쉽게 달라 붙어 심내막염을 유발한다”며 “심장판막증이 있는 환자들은 7일이상 치료해도 고열 및 오한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심내막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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