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 복귀가 임박해지면서 지방 필수의료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병원에서 근무하던 전공의가 수련병원 복귀를 위해 사직서를 내면서 응급의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지방 중소병원들은 의정사태 이후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을 채용해 필수의료 인력난 고민을 덜었지만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 되면서 다시금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사직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지방 병원들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진료를 대폭 축소하는 등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경남 밀양시 유일 지역응급의료기관인 ‘밀양윤병원’은 최근 응급 의료인력 5명 중 3명이 퇴사하면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이들은 서울 등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의정갈등 여파로 사직한 전공의들로, 최근 수련병원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밀양윤병원은 지난 7일 지정서를 반납했고, 밀양시는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간호사와 응급구조사 등 20여 명에게 권고사직이 내려졌고, 인구 10만명의 밀양시는 응급의료 공백에 직면했다.
강원도 강릉의료원 역시 응급실 의사 2명이 수련병원 복귀를 이유로 사직하면서 전문의 채용과 외래 인력 투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사직 전공의 복귀에 따른 지방 응급의료 공백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전국 2차 의료기관 중 응급실 일시 폐쇄를 경험한 병원은 총 14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곳)보다 약 43% 증가했다.
응급의료 인력난에 더해 사직 전공의들까지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지방 중소병원들의 응급실 운영 중단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방 중소병원들은 사직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탓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의정사태 이후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 9222명 가운데 56.1%인 5176명이 개원가와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피부·미용 관련 개원가나 건강검진센터, 요양병원 등 비교적 수월한 진료영역에 취업한 경우가 많았지만 응급실 등에서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했던 전공의도 적잖았다.
하지만 의정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으면서 사직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 됐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전공의들이 늘면서 지역 필수의료 현장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중소병원 원장은 “근무 중이던 사직 전공의 3명 모두 사직 의사를 밝혀 난감한 상황”이라며 “당장 빈 자리를 메울 의사를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언젠가 겪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캄캄하다”며 “응급의료 공백을 우려해야 하는 현실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 쏠림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면 지방 필수의료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경상북도 한 공공병원 원장은 “현 의료체계에서는 지방 필수의료가 살아남기 어렵다”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비수도권 필수의료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토로했다.

. .
.
.
5 3 .
, .
2017 7 , .
20 , 10 .
2 .
.
2025 2 146, (102) 43% .
.
.
9222 56.1% 5176 , .
, .
, .
3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