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 발전으로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암 환자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항암제를 국내 환자는 투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건강보험 급여 사안 때문이다. 그 사이 환자단체, 의료계, 국회는 “환자 접근성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치료 환경 개선에 한 목소리를 모았다. 이 같은 문제 의식은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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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은 담도암 면역항암제 ‘임핀지’ 급여 지연 문제를 지적했다. 서 의원은 “한국은 담도암 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내 사망하고 있으나 관리는 제대로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세계 암 관리 표준 가이드라인인 NCCN(미국 국립종합 암 네트워크)에서도 담도암 1차 표준치료로 권고한 임핀지의 급여가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는데, 급여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실제 임핀지는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TOPAZ-1 임상 연구를 통해 3년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한국인 환자에서는 전체 환자군에서 보다 더욱 우수한 전체생존율 개선을 확인하며 주목을 받았다.
영국과 같은 해외에서는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해 ICER 임계값을 유연하게 적용, 급여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허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환자들은 치료 기회에서 소외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답변을 통해 “중증질환 약제의 환자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소외암 환자 치료제의 급여여부 결정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간암 영역에서도 환자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최보윤 의원(국민의힘)은 임핀지와 함께 처음 1회 투여하는 면역항암제 ‘이뮤도’ 접근성 개선 관련한 서면질의를 진행했다.
최 의원은 “간환우회의 의견에 따르면 이뮤도와 같은 단회 투여방식에 대한 현행 급여평가 방식이 주기별 비용 비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단회 투여로 장기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제의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졸겐스마의 경우 단회 투여로 장기 생존 효과를 입증하며 급여를 인정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간암 등 중증 질환 치료제의 경우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이뮤도의 원샷(One-shot) 가치를 반영해 신속히 급여가 결정된 바 있다.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주요 참조국을 비롯해, 올해 2월에는 같은 아시아권인 대만에서도 급여가 승인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간암에서 단회 투여 약제의 가치 반영 한계로 급여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의료계는 이뮤도의 효과 평가나 급여 논의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Free survival, mPFS)뿐만 아니라 투약기간 평균값(mean Duration of Treatment, mDoT)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보윤 의원의 질의에 대해 복지부는 “투여 방법의 차이가 있는 약제 간 투약비용비교 방식 등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받을 예정”이라며 “검토 결과에 따라 투약 비용 비교 약제의 비용효과성 평가 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주목…“비용 부담으로 치료 포기하는 환자 없어야”
이에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중대 분기점으로 주목받는다. 더구나 최근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최혜국 대우(MFN) 약가 정책 시행을 본격화하며,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만큼 신속한 급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이번에는 도출될 수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11월 약평위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사단법인 간환우협회 민경윤 회장은 “담도암과 간암은 생존율 개선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 임핀지 및 이뮤도가 있음에도 급여가 되지 않아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생기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민 회장은 “환자들은 그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하루라도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을 뿐이다. 정부가 이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종양내과 황준일 교수는 “담도암과 간암은 치료 옵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환자의 부담이 큰 암종”이라며 건강보험 급여 적용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담도암에서는 임핀지 병용요법이, 간암에서는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한 만큼,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 교수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 역시 급여를 통한 치료 환경 개선을 고대하는 만큼 환자들이 비용 부담을 덜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학 발전으로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암 환자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항암제를 국내 환자는 투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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