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실패한 정책을 존치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인데, 현 정부 의료개혁과 단절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료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방문한 홍준표 후보는 23일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비전발표회를 열고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개헌 ▲의료개혁 ▲국민연금개혁 ▲선거개혁 ▲통상개혁 등을 5대 개혁 과제로 꼽았다. 각각 추진단을 꾸려 현안 해결에 착수하겠다는 목표다.  

홍 후보가 제시한 의료개혁추진단의 경우, 의료개혁을 추진했던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직속 의개특위와 기능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의개특위 및 의대 증원을 추진했던 정부 조직, 협상 테이블 등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홍 후보는 "이미 실패했다. 존치할 필요가 없다. 모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하면 청와대에서 직접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와의 관계를 고려해 '의대 증원 규모 0명도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홍 후보는 "그건 의협 입장을 들어보고 타협·조정할 사안이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홍 후보는 의협 임원들과 만나 의협이 제시한 4개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요구 사항은 비공개지만 의대생과 전공의를 복귀하게 하는 핵심 조치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양측이 형성하면서, 의대 정원 관련 정책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홍 후보는 '1+1' 답으로 '2' 외에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유연한 입장으로 의료현안을 풀어가겠다고 밝혀 의협 임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후보는 23일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에 안철수, 김문수, 한동훈 후보와 함께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