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격 전환···'일반병실서 코로나 치료'
원내감염 등 입원환자 확진 급증 진료체계 변경···'의료진 이해·협조' 당부
2022.02.24 06: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오미크론 대확산으로 병원 내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이 사실상 진료체계 대응 불가론을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입원환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별도로 마련된 음압병실 등으로 옮겨 치료했지만 이제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병실에서 그대로 치료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해당 진료과목 의료진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만큼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지만 병원은 대안이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입원환자 및 의료진의 잇단 감염으로 병원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름아닌 서울대병원이 이런 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진료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현재 원내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병원은 “앞으로는 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진료과에서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를 진료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음압시설이 없는 병실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료가 가능하다는 방역당국 지침이 있었고, 요양병원 등은 이미 일반 병실에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진료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의 경우 38병동과 39병동,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DICU)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 중이다. 다만 이곳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입원대상이다.
 
원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가 산소치료를 필요로 할 경우 이 곳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무증상 혹은 경증인 경우 해당 병동 이용은 불가하다.
 
병원 측은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의 경우 퇴원해도 되지만 코로나19 외에 다른 의학적 문제로 퇴원이 어려울 경우 입원진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병원 입원환자 대부분이 중증인 경우를 감안하면 퇴원 보다는 입원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즉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해서 환자를 내보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반병실에서 코로나19 감염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료진으로서는 부담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매번 회진을 위해서는 보호구 착용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김병관 재난의료본부장(진료부원장)은 “일반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것에 불안함이 있겠지만 작금의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입원환자, 보호자, 의료진 중 확진자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의 진료방식을 변경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1452명으로, 누적 확진자 232만918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신규 확진자 9만9444명보다 7만1827명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코로나19를 풍토병적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단계로 판단, 낮은 치명률 유지 및 유행의 안정적으로 관리를 통해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델타 변이 대비 1/4 수준인 만큼 이제는 풍토병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델타 때처럼 확진자 발생 억제 노력은 효과성이 떨어지는 만큼 위험도가 높은 환자 발견과 치료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대응체계로 전환된다.
 
위험도가 낮은 일반 환자들은 일상적인 의료체계가 담당하며, 추가 확산을 적절하게 차단하고 조기에 사회에 복귀하는 체계로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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