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이달말 코로나19 집단면역 8000여명 조사 실시
국민영양조사 포함 '항체가 조사계획' 보고···'항체 형성됐어도 방어력 미지수'
2020.05.11 06: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일반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가 이달 말 ‘항체가(면역도) 조사’에 들어간다.
 

항체가는 병원체에 감염됐을 때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체의 양이다.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을 확인, 집단 내 면역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다시 방역 위기 상황에 직면한 정부는 ‘집단면역’ 수준을 가늠한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와의 본격적인 장기전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항체가(면역도) 조사 계획을 보고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항체가 조사는 일반 국민의 대표성을 갖는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과 코로나19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경북지역 주민 혈청을 이용해 실시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정부가 매년 192곳 지역별로 각각 25가구를 뽑은 뒤 만 1세 이상 가구원 1만명을 대상으로 벌이는 건강·영양상태 조사다. 


해당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0세 이상 7000여건, 대구‧경북지역은 건강검진과 연계해 1000여 건 규모로 실시된다.


이날 0시 기준 대구·경북지역 누적 환자는 8227명으로 국내 전체 환자(1만874명)의 75.7%를 차지한다. 조사 시작은 필요한 항체 검사법이 결정되는 대로 빠르면 5월 말부터다.


면역도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로 평가한다. 코로나19의 경우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증에 걸리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알려졌다.


면역도 조사 결과는 감염자 중 사망자 비율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항체가 형성돼 보유했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책본부는 지난달 확진자 25명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관련 조사를 진행, 대상자 전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방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브리핑에서도 “설령 항체가가 높게 나온다고 해도 이를 집단면역이 형성돼 방어력이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에 대해서도 “항체가 조사가 진행되면 일정 시점에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감염 규모 파악을 통해 방역 대책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대책본부는 “항체를 보유한 것은 과거에 감염된 이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는 있으나, 질병 방어능력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조사결과 해석에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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